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서서히 금연하고 싶은 흡연자에까지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의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2일 한국화이자제약의 금연치료 보조요법인 챔픽스를 점진적으로 금연하는 단계적 금연에 대한 용법 및 용량을 확대 승인했다.
또한 전세계 최대 규모 금연치료 보조옵션 비교연구인 EAGLES 임상 결과도 챔픽스 제품설명서의 신경정신과적 일반 주의사항에 업데이트된다.
기존 국내 허가사항에 따르면, 챔픽스는 성인의 금연치료 보조요법으로서 금연일을 정한 흡연자는 금연일 1주일 전 챔픽스 투여를 시작하거나 복용 시작 후 8~35일차 이내에 금연을 시작할 것이 권고됐다.
그런데 이번 단계적 금연에 대한 용법 용량이 추가됨에 따라, 갑작스럽게 흡연을 중단할 수 없거나 원치 않는 환자의 경우 챔픽스를 투여하면서 점진적으로 금연을 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챔픽스 투여 시작 후 첫 4주 이내에 치료 시작 전 대비 흡연량을 50% 감소시키고, 다음 4주 이내에 추가로 50%를 감소시키는 등 12주까지 완전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하고 준비가 되었다고 느낄 경우 더 빠른 시일 내에 금연하면 된다.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 총괄 강성식 상무는 "흡연자의 40%는 연평균 2번 이상 금연을 시도하는데 평생 5~7번 정도의 금연을 시도한 끝에야 성공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금연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FDA 블랙박스 경고문 삭제 결정에 이어 국내에서도 챔픽스 제품설명서의 업데이트가 빠르게 이뤄져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단번에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와 서서히 금연하고 싶은 흡연자 모두에게 챔픽스가 효과적인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5년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챔픽스는 단계적 금연에서도 금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한 달 이내에 금연할 의지가 없거나, 3개월 후 금연할 목표를 가지고 서서히 흡연량을 줄이기로 결심한 흡연자 1510명을 대상으로 10개국 61개 다기관에서 2년간 임상을 진행한 결과.
결과에 따르면, 챔픽스 투여군의 마지막 10주 금연지속률은 32.1%로 위약군(6.9%) 대비 유의미하게 높았다. 52주 간의 장기 추적 결과에서도 챔픽스 투여군의 금연지속률은 27%로 나타나 위약군(9.9%)보다 높은 효과를 보였다.
한편 2007년 3월 국내 허가된 금연치료 보조옵션 챔픽스는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높은 금연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챔픽스의 12주 금연지속률은 모두 40% 이상으로 나타나 위약대비 높은 금연지속률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