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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 블루오션, 다케다 겨눈 얀센 스텔라라

원종혁
발행날짜: 2017-08-05 05:30:11

건선약 스텔라라, 미국 및 유럽지역 발빠른 허가작업…매출 고공행진

다케다제약의 크론병 치료제 킨텔레스(베돌리주맙)가 8월부터 보험급여를 적용받는 가운데, 얀센의 건선약 '스텔라라'가 크론병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작년 9월과 11월 미국FDA와 유럽지역에선 크론병 치료제로 허가 적응증을 확대한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는, 인터루킨(IL)-12 및 IL-23 염증 사이토카인을 표적으로 하는 생물의약품 최초로 해당 시장에 깃발을 꼽았다.

특히 얀센은 건선약 시장 경쟁이 가열되면서 지난달 IL-23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새로운 판상형 건선 치료제 '트렘피아(구셀쿠맙)'를 미국FDA에 승인받은 상황. 이에 기존 중증 건선 치료제 스텔라라를 상대적으로 치료 옵션이 부족한 크론병 시장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실제 스텔라라는 크론병 적응증이 확대된 뒤, 미국시장 매출 실적이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미국시장조사업체인 '스페릭스 글로벌 인사이트(Spherix Global Insights)'에 따르면 스텔라라는 2015년 16억8000만 달러에서 작년 26억3000만 달러의 매출 증가세를 보인 것.

스페릭스 글로벌 인사이트는 "크론병 시장에 진입한 스텔라라는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면서 "현재 해당 시장에는 다케다제약의 킨텔레스의 점유가 높은 상황이지만, 의료진 설문 결과 해당 환자에 스텔라라 사용이 기존 60%에서 하반기 77%까지 크게 늘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스텔라라의 판로 확장 전략은, 전문약(DTC)의 TV 광고가 허용되는 미국시장에서 최근 본격화됐다. 크론병 캠페인과 관련한 스텔라라의 광고가 공중파를 타기 시작한 것.

광고 속 주인공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크론병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이제는 크론병에 고통만 받을게 아니라 우리가 질환을 조절할 차례"라는 간결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얀센 글로벌 본사는 "크론병 캠페인은 디지털 플랫폼이나 소셜미디어 등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채널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라며 "크론병은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로, 많은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법을 찾아 헤매고 있다. 스텔라라는 크론병 캠페인을 본격 진행해 이들 환자들이 올바른 치료전략을 세우는데 기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스텔라라의 크론병 허가사항에 따르면, 기존 치료제 또는 TNF-알파 억제제들에 충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거나 해당 약물들의 사용이 금지된 중등도 이상의 성인 활동성 크론병 환자들에 사용이 가능하다.

권고용법은 체중에 따라 6mg/kg의 유도용량을 1회 정맥 내 투여한 뒤 8주째 시점에서 90mg을 최초로 피하주사하고, 이후 12주 간격으로 피하주사를 지속하는 방식이다.

크론병에 2015년 6월 국내 허가를 받은 킨텔레스의 경우, 1종 이상의 TNF-알파 억제제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내약성이 떨어지는 중등도 이상의 활성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 지난 1일부터 보험급여를 적용 받는다.

한편 스텔라라가 속한 건선약 시장은 경쟁 품목이 속속 진입하면서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는다. 라이벌 품목인 노바티스 '코센틱스(세쿠키누맙)'를 비롯해 릴리의 '탈츠(이젝키주맙)', 세엘진 '오테즐라(아프레밀라스트)' 등이 차별화된 약물 작용기전과 투여방식으로 경쟁에 합류한 것.

여기서 코센틱스와 탈츠는, IL-12/IL-23을 표적하는 스텔라라와 달리 인터루킨(IL)-17A를 억제하는 생물학적 주사제(중화항체)로, 오테즐라는 판상형 건선 치료제로 승인된 유일한 경구용 PDE4 저해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코센틱스는 '판상 건선'을 비롯해 '건선성 관절염' 분야에선 스텔라라와 동일한 적응증을 가지고 있어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내에서도 스텔라라는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12세 이상의 소아 판상 건선에 적응증을 가지고 있으며, 코센틱스는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에 적응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