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C형간염 신약 시장이 후반전으로 옮겨가면서, '전체 유전자형'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복합제 경쟁이 본격 시도될 전망이다.
선두권 그룹인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소발디(소포스부비르)'와 '하보니(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를 연착륙시킨 뒤 전체 유전자형에 사용할 수 있는 2제 복합제 '엡클루사(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와 3제 복합제 '보세비(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복실라프레비르)'를 내놓은 가운데, 신약 '비키라/엑스비라'를 선보인 애브비가 최신판 대항마를 공개했다.
지난 주말 미국 FDA에 최종 시판허가를 획득한 애브비의 C형간염 복합제 '마비레트(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는, 유전자형 1형부터 6형까지 유전자형에 상관없이 성인 만성 C형간염 환자에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특히 라이벌 길리어드의 보세비와 동일하게 1일 1회 투여용법이 가능하면서도, 치료기간 '8주요법'으로 전체 유전자형에 투여 가능한 최초 옵션이라는 데 눈길을 끈다.
여타 치료옵션이 12주 이상의 치료전략을 기본으로 하는 것과는 분명 비교되는 대목. 그동안 투약 환자에서 부작용 호소가 많았던 '리바비린'의 병용 사용이 필요없다는 것도 차별점 중 하나이다.
다만 길리어드 보세비와 애브비 마비레트는 모두 C형간염과 B형간염이 공통감염된 환자에 투여할 경우, B형간염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제품 설명서에 '블랙박스 워닝'으로 포함된다는 게 공통점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C형간염 환자 90% 이상을 타깃으로 하는 이번 애브비 신약 마비레트의 승인 소식은 길리어드와의 본격 경쟁을 시사한다"면서 "소발디, 하보니 등 선진입 품목이 포진한 경구용 바이러스직접작용제제(DAA) 시장에서 효과와 가격을 앞세운 복합제들이 탑승하면서 본격적인 점유율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전포인트는 허가사항에 따라 치료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만큼, 비용측면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것.
해외소식통에 따르면 마비레트가 먼저 출시되는 미국의 경우, 소비자가격은 한 달 1만3200 달러~2만6400달러로 책정되면서 경쟁품목인 소발디(2만8000달러), 하보니(3만1500달러), MSD 제파티어(1만8200달러)보다 저렴한 가격이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마비레트는 글레카프레비르는 NS3/4A 단백분해효소 억제제, 피브렌타스비르는 NS5A 억제제를 주성분으로 한다.
허가 적응증을 살펴보면, 간경변증이 없거나 경증의 대상성 간경변 또는 신장투석 환자에 사용이 가능하며 NS5A 억제제, NS3/4A 단백분해효소 억제제에 치료 경험이 있는 유전자형 1형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먼저 급여권에 진입한 애브비 '비키라/엑스비라(리토나비르/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다사부비르)'의 경우엔, C형간염 유전자형 1b형 뿐 아니라 1a형 환자에서도 투여 전 별도의 'NS5A 내성관련변이(RAV)' 검사가 필요없기 때문에, 신규 대안 옵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