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애브비, 릴리 등 미국계 외자사가 전반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암젠, 세엘진, 바이오젠 등의 대형 바이오테크기업의 고공행진이 눈에 띄었다.
약가인하 압박이 거세지며 어느 때보다 떠들썩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 글로벌 빅파마들은 최근 지불구조 개편, 글로벌 생산설비 차질,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위협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일단 미국계 외자사의 경우, BMS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약주가 미국주식시장에서 오름세를 지속했다.
올해 상반기 애브비와 릴리는 각각 13%, 12%의 주가 상승을 주도했으며, MSD와 화이자 역시 한 자릿수 상승을 보였다. 반면 BMS만이 올해에 접어들며 4%의 주가가 하락하며 쓴맛을 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제약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제약산업의 경우 최근 신약의 가치를 반영한 약가 책정에 관심이 몰린데다, 규제 당국의 규제가 강화 조치까지 내려지면서 제약사 주가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정부의 약가인하 조치도 앞으로 가시적인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한적인 성과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지난 6월 발표된 트럼프 행정부의 제약산업 약가 보고서와 관련, 약가책정 방식을 놓고 제약업계에 유리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풀이되면서 제약사와 투자사들이 한 숨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계 제약사의 하락세는 조금 더 컸다. 시장조사업체의 최근 주식거래 보고자료에 따르면, GSK와 머크KGaA의 주가는 각각 2%, 7% 하락한 것.
그럼에도 노바티스(11% 상승)를 포함한 로슈, 사노피, 바이엘, 노보 노디스크, 아스트라제네카는 모두 한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외 첨단 치료제 시장을 리딩하는 대형 바이오테크의 높은 성장세가 눈길을 끌었다.
길리어드를 제외한 모든 바이오테크 업체들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는데, 리제네론은 27%의 성장률로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차세대 이상지질혈증 신약인 PCSK9 억제제와 골다공증약, 유전자치료제 등을 내놓은 암젠은 올해에만 19%의 성장률을, 세엘진 18%, 알렉시온 11%, 바이오젠 10%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유전자치료제 '스핀라자' 등 대형 품목을 보유한 바이오젠의 경우, 최근 국내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반면 길리어드는 올해 2%대의 성장으로 여타 바이오테크와의 비교에선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한편 전체 시가 총액 경쟁에서는 노바티스와 로슈, 화이자가 각각 2220억달러, 2190억달러, 2000억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