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경구용 항응고제(NOAC)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자렐토'가 올 하반기 최대규모의 임상 결과들을 쏟아내며, 시장 확대에 파란불을 밝혔다.
만성 관상동맥질환(CAD) 및 말초동맥질환(PAD) 환자를 대상으로 삼은 대규모 COMPASS(3상) 결과를 제시하는 동시에, 시장에 진입한 NOAC 가운데 유일하게 '동맥경화증'을 타깃한 적응증 확대 전략을 선보였다.
현재 NOAC 시장에서 자렐토(리바록사반)와 경쟁을 펼치는 화이자와 BMS의 엘리퀴스(아픽사반),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라닥사(다비가트란)의 경우 부작용 우려로 인해 죽상동맥경화증을 적응증 삼아 연구된 사례가 없는 터라 눈길을 끈다.
하반기를 뜨겁게 달굴 자렐토의 임상 데이터들은, 26일부터 30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2017년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 핫라인(Hot Line) 세션에 발표되며 주목을 받았다.
먼저 지난 27일 핫라인 세션에 공개된 2건의 COMPASS 연구는 리바록사반의 다양한 임상적 혜택들을 검증하는 자리가 됐다. 이미 지난 2월, 중간분석에선 일차 평가변수를 충족하면서 우월한 유효성을 입증해 조기 종료된 바 있다.
전 세계 30개국 60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2만7395명의 환자가 등록된 해당 COMPASS 연구는 CAD 및 PAD 환자에서 뇌졸중,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심장마비를 포함한 주요 심혈관 이상사례(MACE)의 예방효과에 대한 리바록사반 2.5mg 및 5mg 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학회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관상동맥질환과 말초동맥질환 등의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대략 연간 1770만명이 사망하는데, 특히 관상동맥질환은 2015년에 880만명의 사망 원인이었고 말초동맥질환 환자들은 2억2백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환자들에 현재 권고되는 항혈전 치료 가이드라인은 항혈소판 요법으로 통상 심혈관 사건 발생율이 높기 때문에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죽상 경화성 질환 환자에서 MACE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한 가운데 리바록사반은 이러한 고위험 환자군을 대상으로 연구된 첫 번째이자 유일한 NOAC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관전 포인트는 중증의 죽상동맥경화증 환자의 뇌졸중과 심근경색 위험을 24% 줄이는 효과를 입증하면서 향후 처방 증대에 파란불을 밝혔다는 대목이다.
특히 자렐토와 아스피린을 병용했을때, 기존 아스피린 단독요법 대비 뇌졸중과 심근경색, 심혈관 사망 위험을 24%까지 효과가 더 뛰어났는데 일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단독일 경우 발생 위험을 42%까지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출혈 문제와 관련, 아스피린 단독 투여군에 비해선 의학적 처치가 필요한 출혈 위험이 70% 정도 더 자주 발생했지만 이마저도 지극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바이엘은 "이러한 출혈 위험은 주로 위장관 출혈에 의한 차이로, 자렐토와 아스피린 병용요법에서 뇌나 기타 주요 장기에서 치명적인 출혈의 발생 위험이 늘어나는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치명적인 출혈 위험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사망률이 분명히 낮아졌음을 고려할 때, 부작용 위험보다 치료 혜택에 힘이 실린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개된 일부 임상 결과에서도, 연구 4년간 어떠한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자렐토와 아스피린 병용군에서 18%가 낮게 확인됐다.
이외에도 뇌졸중 예방과 정맥 혈전 예방 분야에서 리바록사반 임상 및 리얼월드 연구에 대한 15개 초록이 제출됐으며, 여기에는 PIONEER AF-PCI 연구와 XANTUS 결과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PIONEER 하위분석 연구와 리얼월드 데이터인 XANTUS 안전성 분석 결과는 학회기간인 28일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가 진행됐다.
한편 바이엘 글로벌 본사는 작년 자젤토의 연간 최대 기대매출을 53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를 올해에도 그대로 유지할 계획으로 최근 밝혔다.
IMS 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소개된 NOAC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는 자렐토의 매출은 올해 1분기 94억6242만2210원에서 2분기 97억8125만4340원으로 지속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