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옵디보'와 '키트루다'가 비소세포폐암 시장에서 급여 포문을 연 가운데, 올 하반기 신규 항암제 경쟁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BMS와 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니볼루맙),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로슈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더발루맙), 화이자와 머크 바벤시오(아벨루맙) 등 면역항암제들의 신규 임상 데이터가 대거 업데이트 된다.
또한 최근 급여권에 오른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를 비롯, 급여 이슈 중심에 섰던 유방암약 입랜스(팔보시클립)와 경쟁품목들까지 다양한 비교 임상들의 공개를 앞뒀다.
이들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 신약들의 격전지는 3일 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올해 국제암학회 자리가 될 예정이다.
8일~12일까지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ESMO) 2017 학술대회에선 이미 시장에 진입한 항암제부터 진입을 마무리 중인 신규 후발품목들의 대규모 임상 결과가 학계 검증을 받는다.
최초의 CDK4/6 억제제 계열 약물로 국내 급여권 진입에 한동안 쓴맛을 봤던 화이자의 호르몬 양성 전이성 유방암약 입랜스(팔보시클립)와, 이를 쫒는 릴리의 동일 계열 약물 '아베마시클립' 및 노바티스 키스칼리(리보시클립)의 임상 혜택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기대주인 면역항암제 최신 임상 결과들도 다양하게 발표된다.
특히 지난달 폐암 관련 주요 임상 일부에서 차질을 빚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임핀지 관련 2건의 대규모 임상 풀데이터를 전격 발표(9일)하면서 항암제 명가의 명예회복을 노리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
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임상은 'PACIFIC 임상(임핀지)'과 'FLAURA 임상(타그리소)'으로 이미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시킨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이번 학회에 첫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SMO는 "임핀지의 이번 데이터를 리뷰한 적이 있는데,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었다"면서 "임핀지와 트레멜리무맙의 병용 임상은 차질을 겪으면서 잠시 주춤하는듯 보였지만, 해당 항암치료요법이 동 적응증에 승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결과가 향후 허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PACIFIC 임상은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초기 또는 비전이성 폐암 환자에 면역항암제인 임핀지가 효과 정도를 저울질해 본 연구이며, FLAURA 임상은 EGFR T790 돌연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투여되는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치료 혜택에 대한 연구다.
FLAURA 임상의 경우, 타그리소가 속한 앞선 세대의 TKI 계열 항암제에 비해 얼마나 효과적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란 평가다.
키트루다 안전성 도마? "다발골수종 임상 2건 환자 등록 잠정 중단"
한편 옵디보와 함께 급여 적용되는 키트루다는 지난 1일 약물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미국FDA에 따르면, 다발골수종 표준치료에 키트루다를 추가했을 때 위약 대비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며 안전성 우려가 불거진 것이다.
다만 키트루다는 다발골수종에는 아직 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KEYNOTE-183과 KEYNOTE-185 두 건의 임상을 통해 사용을 저울질해보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FDA는 지난 7월 3일 해당 2건의 임상 모두를 중단토록 명령한 바 있다.
이유인즉, 중간분석 결과 표준요법으로 세엘진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 포말리스트(포말리도마이드) 등의 면역조절제와 덱사메타손을 사용하는 환자에 키트루다를 추가했을 때, 위약군에 비해 사망 위험이 더 컸기 때문이었다.
외부모니터링위원회를 통해 이슈가 보고되고 지난 6월 12일 해당 임상의 환자 등록은 잠정 연기된 상태.
FDA는 "안전성 이슈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상황으로, 키트루다는 다발골수종에 허가 적응증이 없으며 면역조절제와도 병용을 금기하는 내용을 의료진과 환자들에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