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조부상을 당했다고 합니다. 며칠 동안 쉬어야 하나요?"
"직원 한 명이 그만둬 3명이 됐습니다. 그대로 해보려고 하는데, 적절한 직원 숫자 상의하고 싶습니다."
"입사 1개월 된 직원이 임신을 했다고 합니다. 출산휴가, 육아휴직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원의사회 차원에서 이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대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자구책을 실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다.
10일 이비인후과의사회에 따르면 익명 게시판에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직원관리' 질문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제공하기 위해 최근 대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약 나흘간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이비인후과 개원의 600명이 참여했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2017년 2분기 기준 통계를 보면 의원급에서 근무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2836명 중 21%가 참여한 숫자다. 전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약 76%는 개원가에서 근무 중이다.
박선태 공보부회장(코모키이비인후과)은 "의사회가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 익명게시판에는 상여금, 경조사 휴가 등 노무 관련 질문이 특히 많다"며 "경영에서 동료들은 어떻게 하는지가 궁금한 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댓글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달리는 것도 아니라서 회원 설문조사를 결정한 것"이라며 "개원가에서 직원 관리는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의사회 차원에서 평균치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비인후과의사회가 설문조사 참여율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접근 제한'.
박 부회장은 "이비인후과의사회는 홈페이지 활성도가 높은 진료과목 의사회 중 하나"라며 "설문조사에 참여했을 때 홈페이지 메뉴 접근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직원관리 설문조사를 처음 제안한 안영진 보험이사(마로니에이비인후과)는 질문 문항을 만들고 분석까지 담당했다.
안 이사는 "회원들이 궁금해하는 직원관리 질문들은 보통 1회성에서 끝나지 않는다"며 "비슷한 질문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기 때문에 그 내용들을 취합해서 객관식으로 약 50개의 문항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원 지역, 기관당 의사수, 직원 숫자와 자격이나 면허 종류 등 기본적인 문항부터 직원 초봉, 직원 채용 시 중시하는 사항, 휴가나 상여금 등 인센티브 지급 여부, 구인 방법, 근로계약서 작성 여부 등을 물었다"고 했다.
박선태 부회장은 "이비인후과의사회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설문조사 시스템을 수시로 이용한다"며 "의사회가 각기 다른 의원 운영 방식에 대해 정답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참고 자료를 제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