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소송전만 이어졌지 회계, 회무 모두 퇴보했다.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충훈 신임 회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회장 선거를 진행했고 정상화를 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지난 2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으로 선거에 단독 출마한 이충훈 후보를 선출했다. 지난해 9월 직무정지 후 사임을 한지 약 1년 만에 다시 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이 회장은 "의사회는 최근 3년 동안 법정 소송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 왔고 이는 현재진행형"이라며 "20건이 넘는 민형사 소송을 지행하면서 해놓은 것은 하나도 없이 돈만 썼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갈등을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은 집행부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닌가 한다"며 "권위주의적 요소를 모두 타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산부인과의사회의 갈등은 선거제도에서 발생한 것인 만큼 이 회장은 집행부가 주도해 회장 선거제도 직선제 전환을 요청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빠른 시간 안에 갈등 원인이 된 회장 선출 방식 변경 등 정관 개정을 위해 위원회를 꾸렸다"며 "선거 제도 개편뿐만 아니라 정관에 많은 미비점이 있어 전반적으로 고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월에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릴 수 있다면 집행부 안으로 정관 개정안을 올리려고 한다"며 "선거 제도가 직선제로 바뀌면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에도 통합을 제안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갈등으로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대의원 자격까지 박탈 당한 것도 정상화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사실 대한개원의협회와 의협 등 산부인과의사회의 상급단체가 갈등 초반에 방향을 잘 잡아줬으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은 있다"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 회장과 의장을 선출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대개협과 의협에 보냈다. 곧 관련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법원에서 선임하는 관선 회장까지 두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출범한 만큼 회무 정상화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보험수가 개발, 낮은 수가의 현실화 및 급여 인정범위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임신, 출산, 피임, 폐경의 상담료와 관리료, 골반수지검사, 분만대기실 병실료 인정, 질강처치료 인정범위 확대 등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또 "성공한 산부인과의 성공 노하우 등을 수집해 성공 개원 자료집을 편찬하고 경영과 학술이 접목된 학술행사를 전국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