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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융·복합 의료기기 정부지원 ‘절실’

정희석
발행날짜: 2017-11-28 02:03:32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의료기기 토크콘서트’ 개최

4차 산업혁명 의료기기특별위원회 유병재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황휘)는 지난 24일 퍼시픽타워에서 ‘4차 산업혁명과 의료기기산업’을 주제로 ‘2017 의료기기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의료기기 토크콘서트는 협회 ‘4차 산업혁명 의료기기특별위원회’(위원장 유병재)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후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환자 중심·가치기반 융·복합 신기술 의료기기 활성화를 도모하고 의료기기산업 육성·발전을 위해 정부와 의료기기업계 등 이해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했다.

4차 산업혁명 의료기기특별위원회 유병재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의료기기산업은 3D 프린터, 로봇, 스마트 헬스케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과 융합해 초지능적 의료기기를 생산하고 기존과 다른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국민과 환자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의료기기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산업계와 정부 그리고 정부부처 간 소통과 협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 이경국 수석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성장잠재력이 큰 전 세계 의료기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투자가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덧붙여 “의료 빅데이터 접근과 활용이 수월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혁신제품 개발을 위한 R&D, 인허가, 인재양성, 자금투자 등 통합적 지원체계를 구축해 신속한 시장 출시가 이뤄지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발표에 나선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박종오 위원은 “국가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어가기 위해 4차 산업혁명위원회 산하 헬스케어특별위원회를 구성 중이며 12월 중순 의료기기 해커톤(Hackathon)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3D·로봇·스마트헬스케어·빅데이터 분야를 중심으로 의료기기업체 CEO 및 임원이 나서 다양한 발전방안을 제언했다.

먼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국내 3D 프린팅 기술이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4차 산업혁명 의료기기특별위원회 분과별 담당자들은 ’3D·로봇·스마트헬스케어·빅데이터 분야에 대해 발표했다.
시지바이오 임준영 센터장은 “금속 소재 3D 맞춤형 의료기기가 임상에서 상용화됐고 바이오세라믹과 폴리머 소재 제품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존에 오랜 시간이 걸리던 수술은 3D 프린팅을 통해 맞춤형 제품 공급으로 혁신적으로 단축됐고, 이는 수술을 집도하는 임상의뿐만이 아닌 환자에게도 부담을 덜어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3D 프린팅 업체들은 대부분 자체 투자를 통해 기술을 발전시켜 왔으나 이제는 정부가 적극 개입해 초기시장 창출을 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10%씩 성장하는 세계 로봇수술시장에 국산 로봇수술 의료기기가 진출하려면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미래컴퍼니 이재선 전무는 “앞으로 보다 정확하고 치료 예후가 좋은 수술 결과를 위한 로봇의료기기 도입은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내 로봇의료기기시장 성장을 촉진하고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 등 정부 투자와 함께 민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마트헬스케어는 IT 등 관련 기술 발전과 사용 환경이 성숙돼 있으나 의료분야 규제가 높고 법적 미비로 시장 접근이 어려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H3시스템 김민준 대표는 “국내 스마트헬스 의료기기 현안은 아직까지 디지털헬스에 대한 정의와 보험적용에 대한 부재와 함께 규제 적용 불명확성으로 우수한 의료기기들이 사장되거나 해외에 진출해도 국제경쟁력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IBM 이성용 상무는 빅데이터 적용 의료기기와 관련해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은 의료비 절감과 의료 질 개선, 국민 복지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의료계와 산업계, 국회, 정부, 시민단체 협력을 통해 보건의료 빅데이터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거버넌스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