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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파스퇴르, 내우외환 빠진 백신 2종

원종혁
발행날짜: 2017-12-06 05:00:40

20년 개발 뎅기열 백신 안전성 이슈 확산, C 디피실리균 백신 개발 중단

내우외환. 사노피 파스퇴르의 백신 2종이 안팎으로 난초를 만나며 덜미를 잡혔다.

세계 최초 뎅기열 백신은 안전성 이슈로 인해 일부 국가에선 부정의혹 조사까지 착수한 가운데, 한창 개발 중이던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 백신까지 마지막 후기임상에서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자체 진단을 내리며 개발을 결국 중단했다.

특히 해당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 백신은 병원감염이 잦고 재발이 높은 장질환 분야에 첫 옵션인 터라, 시장 진입시 연간 5000여 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지난 4일 사노피 글로벌 본사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 백신의 3상임상 중간분석 결과를 인용해 "임상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 논의 결과 백신의 성공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뒤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개발 막바지 작업 중이던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 백신의 경우, 균 자체가 병의원에서 흔하게 감염되고 있어 개발 성공시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균주에 대한 백신의 활용도는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화이자가 동일 백신(PF-06425090)으로 올초 3상임상에 돌입한 상황이라, 사노피가 떠난 백신 개발 경쟁에는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와 함께 사노피가 20년간 15억 달러를 투입해 개발한 세계 최초의 뎅기열 예방 백신도 이슈의 중심에 올랐다.

뎅그백시아(Dengvaxia) 접종 이후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안전성 이슈가 전 세계적으로 도마에 오르며 문제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더욱이 필리핀 정부는 공립학교의 9세 이상 학생을 대상으로 한 뎅기열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토록 하는 한편, 아이들을 상대로 한 뎅기열 백신 프로그램의 도입 과정을 전수조사해 책임자를 처벌한다는 강경 입장을 내놨다.

4일(현지시간)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수십만 명의 젊은 목숨을 위태롭게한 파렴치한 공중 보건 사기의 책임자들에 엄중한 책임을 묻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노피 파스퇴르가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 경험이 없는 사람에서는 접종 시 뎅기열 감염 증상을 오히려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장기간 임상 결과를 분석 발표한 데 따른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안으로 뎅기열 예방 백신의 안전성 데이터를 재검토하기를 희망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사노피가 미국정부와 협력해 진행하던 '지카 백신'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지난 9월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이 취소된 후 개발 계획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