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서울의대 차기 학장으로 내정된 신찬수 교수(내과학교실) 임명을 반대하고 나섰다.
고 백남기 농민 사망 당시 잘못된 사망진단서를 작성했기 때문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20일 오전 병원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찬수 교수는 백남기 농민 사망 당시 진료부원장으로서 백남기 환자 진료를 사실상 지휘했다"며 "차기학장 임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의대는 지난달 학장선거를 위한 투표를 실시했고 서울의대 교수 533명 중 471명이 투표한 결과 신찬수 교수가 284표(60.3%)로 최다 득표했고 생리학교실 김성준 교수가 144표(30.6%),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가 43표(9.1%)를 얻었다.
서울의대는 2008년 이후 8년만에 학장 선거를 직선제로 바꿨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신찬수 교수는 백남기 환자 사망 전날인 2016년 9월 24일에는 의무기록 열람 횟수가 주치의 백선하 교수보다 두 배 많을 정도로 깊이 개입했다"며 "가족 뜻에 반하는 연명치료를 지시했고 사망진단서 작성 시 의무기록에 진료부원장과 상의해 작성했다고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권 입맛에 따라 사망진단서를 왜곡한 신찬수 교수는 학생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며 "정부가 의료적폐인 병원장을 방치하는 동안 서울의대에서는 의료적폐가 다시 세력을 키우고 있다. 신찬수 교수는 의대학정 후보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막장 인사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서울대병원은 위기"라며 "적폐청산이 되지 않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적폐가 권력을 잡으려고 한다. 국민을 기만하고 학생을 조롱하는 막장인사를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