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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조직육종 치료 "라트루보 진입 전과 후로 구분"

원종혁
발행날짜: 2018-02-09 11:51:11

서울아산 안진희 교수 "생존기간 개선 유일 환자 치료목표 변화 기대"

"희귀 육종 분야 연구사상, 생존기간을 늘린 치료제는 없었다."

희귀암종인 진행성 연조직육종에 '전체생존기간'을 늘린 항암제가 40년만에 처방권에 진입했다.

진행성 연조직육종 치료제 중 단일클론항체로 최초 허가된 라트루보 얘기다.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치료 패러다임 전환에 기대까지 나온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안진희 교수는 "기존 독소루비신 등 치료요법의 전체 생존기간은 1년 내외에 그쳤다. 약 40년만에 진행성 연조직육종 1차 치료에서 현행 표준요법 대비 최초로 유의한 전체 생존기간(OS) 및 무진행 생존기간(PFS)를 연장시킨게 라트루보다"라고 말했다.

9일 한국릴리의 진행성 연조직육종 치료제 '라트루보(올라라투맙)'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임상결과, 생존기간 개선에 더해 독소루비신과의 병용전략에 유의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라트루보는, 이전 안트라사이클린계 항암제 사용경험이 없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연조직육종 환자에 1차요법인 '독소루비신'과 병용사용으로 2월부터 보험적용을 받기 시작했다.

급여적용은 작년 3월 식약처 국내 품목허가를 받은지 약 11개월만이다.

연조직육종은 지방, 근육, 인대, 혈관, 림프관 등 신체기관을 연결하고 지지하는 연부조직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신체 여러 부위에서 발생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연조직육종은 국내 전체 암 발생의 0.5%에 불과한 희귀질환으로, 제4기 연조직육종 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나타나 질환의 위중도가 매우 높다.

지난 40여년간 현행 표준요법인 항암화학요법 독소루비신 단독요법 대비 1차 치료에서 유의미한 생존기간의 연장을 보인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높았던 분야다.

안 교수는 "연조직육종은 하위 유형이 50여 종에 달하는 희귀하면서도 복잡한 질환으로 종양이 커질 때까지 통증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진단이 어렵다. 질환이 상당수준 진행되면 극심한 통증이나 호흡장애 등이 나타나 고통이 가중되지만, 독소루비신 등 표준요법외엔 마땅한 치료 대안이 없는 상황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트루보는 이미 독소루비신과의 병용요법으로 최신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진행성 연조직육종 치료제로 카테고리 2A로 권고되고 있다. 1차치료 목표가 전체생존기간 연장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밝혔다.

현행 표준요법인 독소루비신 단독요법과 비교한 라트루보의 JGDG 연구에 따르면, 라트루보+독소루비신 병용투여시 전체생존기간은 11.8개월, 무진행생존기간은 2.5개월 개선시켰다.

한편 라트루보는 미국FDA로부터 혁신적 치료제로 지정된 후 신속심사를 거쳐 2016년 10월 허가받았으며 유럽의약국(EMA)에서도 2016년 조건부 시판허가를 받았다. 작년 6월에는 영국국립임상보건연구원(NICE)로부터 급여 권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