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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시맨틱스, PHR 기반 ‘정밀의료 플랫폼’ 런칭

정희석
발행날짜: 2018-02-22 11:19:14

유전체·진료데이터 등 통합관리…디지털 바이오뱅크 활용 기대

개인건강기록(Personal Health Record·PHR) 기반 정밀의료 플랫폼이 민간에서 런칭돼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정밀의료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개인건강기록 기반 정밀의료 플랫폼은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유전체데이터와 진료데이터, 라이프로그 등 정밀의료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개인주도형 플랫폼으로 데이터 관련 규제 이슈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데이터들을 개인 중심으로 연결해 완벽한 정밀의료 데이터셋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밀의료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바이오뱅크로서 활용 여부가 주목된다.

정밀의료는 환자마다 다른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질병경력, 생활환경과 습관(라이프로그) 정보 등을 사전에 인지해 환자에 따라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하는 의료행위.

최근에는 유전체 정보의 대규모 분석을 통해 보다 선제적인 헬스케어서비스 제공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DTC(개인의뢰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받은 개인들로부터 자발적으로 유전체데이터를 제공받아 이를 기반으로 유전체데이터를 수집하는 디지털 바이오뱅크도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정밀의료는 기존에 쌓인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 모은다고 해서 실현되진 않는다.

개인화된 맞춤치료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교차 분석해야 하는데 다양한 데이터들이 개인을 중심으로 연결된 형태로 저장돼야만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개인이 아닌 공공기관에서 관리하는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경우 개인정보 사전 동의 등 데이터 관련 규제들이 촘촘해 식별된 개인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연결하려면 사회적 합의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민간 주도로 상용화된 개인건강기록 기반 정밀의료 플랫폼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개인건강기록은 유전체데이터와 진료기록데이터, 라이프로그를 총칭하는 개념으로 정밀의료 데이터셋을 뜻한다.

디지털 헬스 전문기업 ‘라이프시맨틱스’(대표이사 송승재)가 2012년 개인건강기록 플랫폼인 ‘라이프레코드’(LifeRecord)를 개발해 국내에서 처음 상용화했다.

특히 라이프시맨틱스는 진료데이터와 라이프로그는 물론 유전체데이터까지 개인을 중심으로 연결된 구조로 저장해 정밀의료를 위한 분석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정밀의료용 라이프레코드를 이달 런칭했다.

이 회사 송승재 대표는 “라이프레코드는 전송방식을 압축화해 대용량 유전체 데이터 전송을 최적화했다”며 “의료정보시스템 간 정보호환 국제표준인 HL7의 유전체 데이터 전송 표준 ‘FHIR Genomics’ 규약을 준수해 의료기관과 유전체분석기관이 유전체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재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은 전자의무기록(EMR) 활용에 무게추가 실려 있다.

개인화된 맞춤치료인 정밀의료를 구현하려면 개인마다 다른 유전체 및 진료데이터뿐만 아니라 개인의 생활습관 및 정보를 반영한 라이프로그 수집이 필수이다.

의료정보학계에 따르면, 정밀의료에서 라이프로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이른다.

개인건강기록 기반 정밀의료 플랫폼인 ‘라이프레코드’는 ISO와 PIMS 등 국내외 보안 인증을 통해 안전한 환경에서 개인이 스스로 개인건강기록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개인주도형 플랫폼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관련 이슈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유전체데이터를 자발적으로 제공해 공유함으로써 정밀의료 연구에 기여하는 디지털 바이오뱅크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송 대표는 “라이프레코드는 P-HIS에 활용되는 파스타와 같은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에 모바일 앱과 통신하는 서버기능을 올린 서비스형 백엔드(BaaS) 시스템이어서 자기주도형 개인건강기록 관리와 개인 중심 개인건강기록 데이터 연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급종합병원 EMR과 연동한 레퍼런스도 보유하고 있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개인건강기록 서비스들을 통해 사용자 접점을 확보하고 있어 라이프로그 등 개인건강기록 데이터를 다양하게 수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이프레코드 사용자가 DTC 결과를 자발적으로 제공하면 향후 새로운 디지털 바이오뱅크로서의 기능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대규모 투자유치로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중국의 아이카본엑스가 추구하는 플랫폼과 지향점이 비슷해 투자가치 또한 눈여겨볼 부분이다.

송승재 대표는 “디지털 헬스 최대 시장인 미국의 HIPPA(의료정보보호법) 규정 인증을 진행 중”이라며 “라이프레코드를 사용하는 디지털 헬스 서비스 및 기기 사업자들을 위한 안정적인 서버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해외진출에 대응 가능하도록 해당 국가 규정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정밀의료를 비롯해 다양한 연관 산업과 융합하는 차세대 디지털 헬스는 많은 기술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라이프레코드가 디지털 헬스기업들이 안정적인 인프라 기반에서 서비스와 사업 모델을 개발해 전개해 나갈 수 있는 토털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