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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바다 에이즈 예방약 허가 "국내 감염 감소 기대"

원종혁
발행날짜: 2018-03-09 09:49:02

유일약제, HIV-1 노출 전 고위험군 1일1정 복약순응도 전제돼야

길리어드 에이즈 치료제 '트루바다'가 예방약으로 허가범위를 넓히며 국내 감염율 감소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트루바다(테노포비르/엠트리시타빈)의 복약순응도를 유지할 경우, 90% 이상에서 문제가 되는 HIV-1 감염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주목된다.

최근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트루바다의 HIV-1 노출 전 예방요법(PrEP)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국내 승인을 통해, HIV 감염률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에이즈학회 신형식 회장.
트루바다는 지난 2월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위험군 성인에서 성관계로 매개되는 HIV-1 감염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안전한 성관계 수칙 준수와 병행하는 'HIV-1 노출 전 감염 위험 감소 요법(Pre-exposure prophylaxis, 이하 PrEP)'의 효능∙효과를 추가 승인 받았다.

반드시 HIV 음성으로 확인된 성인을 대상으로 음식물 섭취와 관계 없이 1일 1정 사용해야 하며, 투약 기간 동안에는 최소 3개월마다 HIV-1 검사를 반복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에서 2010년부터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 제제와 병용 투여하는 HIV-1 감염 치료제로 사용돼 왔던 트루바다는, HIV-1 감염 치료와 감염 위험 감소에 모두 사용이 가능한 유일한 약제가 됐다.

신형식 대한에이즈학회 회장은 "HIV는 치료법의 발전으로 안정적인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전환되었으나, 국내에서는 성적 활동이 왕성한 20대~40대를 중심으로 매년 1000여 명 이상이 새롭게 HIV 감염인으로 신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트루바다의 노출전 예방요법 도입 3년 차인 2015년, 신규 감염인 수가 2012년 대비 약 44% 감소한 것으로 확인 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이번 적응증 승인을 계기로 HIV 검사, 조기 치료, 노출 후 예방요법, 남성포피제거술, 콘돔사용 등과 함께 HIV 예방법 중 하나로 정착되어 성관계로 인한 신규 HIV 감염률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트루바다의 새로운 적응증은 다양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된 2건의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현재 해당 예방요법은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비롯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HIV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한에이즈학회가 허가된 약물이 없는 상황에서도 HIV-1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국내 HIV 노출 전 예방요법 권고안'을 지난해 8월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트루바다는 미국, 영국, 유럽, 호주, 대만 등을 포함한 57개국에서 HIV 노출 전 감염 위험 감소(PrEp) 요법으로 허가돼 사용되고 있으며, 작년 6월에는 WHO 필수의약품 리스트에도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