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회장 선거 김숙희 후보가 임신 전공의 보호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숙희 후보(기호 5번)는 14일 보건복지부 세종청사를 방문해 "전공의들의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수련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질 것이 우려된다. 모든 동료의사를 보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정비해 달라"며 밝혔다.
김숙희 후보는 이날 여자의사회 김봉옥 회장과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서연주 인턴(가톨릭의대) 등과 의료자원정책과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김 후보는 "전공의특별법이 시행됐으나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특히 지킬 수 없는 근로기준법을 따라야 하는 실정"이라면서 "이로 인한 업무공백은 동료 전공의나 법의 보호영역 밖에 있는 전임의들이 떠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주 40시간 의무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숙희 후보는 "임신과 출산, 육아를 앞둔 전공의와 전임의들의 가장 큰 고민은 내가 하던 일을 내 동료가 떠맡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라고 진단하고 "당연히 누리고 보장돼야 할 권리를 위해 다른 이에게 부당한 의무를 지우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여의사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인력공백은 동료의사의 강요된 희생을 통한 땜빵이 아니라 입원전담전문의와 같은 인력 충원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복지부가 여성 전공의들과 동료 의사를 보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복지부는 현재 논의 중인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의료자원정책과(과장 곽순헌) 관계자는 "임신 전공의 추가수련을 포함해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 의료계 의견수렴을 거쳐 신중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