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손을 잡은 디앤디파마텍이 존스홉킨스 의대 기반의 치매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는데 눈길을 끈다.
이번 사업협력에는 치매질환 외에도 당뇨 신약 공동 개발 작업이 포함됐다.
21일 동구바이오제약은 퇴행성 뇌질환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인 디앤디파마텍과 치매질환 및 당뇨병 치료제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로써 동구바이오제약은 31억3000만원을 투자해 7.9% 지분을 취득하고 공동대표이사 및 사외이사를 선임함으로써 경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에서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및 희귀성 섬유화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뉴랄리'와 '세라리 화이브로시스'를 보유하고 있는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진 및 연구진 기반의 의약품 개발 업체다.
회사의 창업 멤버로서 경영과 연구개발을 병행하고 있는 현지 교수진들은 네이쳐 저널 등에 임상 연구들을 발표하고 있으며, 빅파마에서의 근무경험을 토대로 임상 성공 및 사업화의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이들 회사는 학계에 부자(父子)박사로 유명한 성균관대 약대 석좌교수인 이강춘 박사와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선정된 존스홉킨스 의대 부교수인 이슬기 박사의 주도로 R&D 및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퇴행성 뇌질환 연구 권위자인 존스홉킨스 의대 테드 도슨 박사가 공동창업자로 임상전반에 대한 자문을 맡았다.
또한 테바, 진제니아(Zyngenia), 휴먼게놈사이언스(Human Genome Sciences)에서 신약 개발 및 경영을 맡았던 빅터 로슈케 박사가 공동창업자로서 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개발을 전담할 예정이다.
시리즈A 투자, 국내외 벤처캐피탈 170억원 규모 투자 참여
한편 금번 시리즈A 투자에서는 제약 바이오분야 국내외 벤처캐피탈들이 대거 참여한다는데 이목이 쏠린다.
인터베스트, LB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및 지온인베스트먼트 등의 국내 벤처캐피탈과 함께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자 벤처캐피탈 투자자인 피터 틸이 설립한 미국 옥타브라이프사이언스 등에서 총 1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디앤디파마텍은 연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NLY01의 미국 임상 1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파킨슨 및 치매 임상 2상 진입 후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에도 도전해 확보된 공모자금으로 비만, 당뇨, 치매, 희귀성 섬유화증과 관련된 파이프라인의 국내외 임상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디앤디파마텍 임성묵 대표는 "디앤디파마텍만의 페길화 플랫폼 기술을 접목한 펩타이드 치료제 NYL01은 미세교세포의 활성화를 차단하고 성상교세포의 발생을 막아 중추신경계 뉴런의 사멸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도 효능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NYL01은 퇴행성 뇌질환 진행의 단순한 억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치료를 타깃으로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안전성 및 생산효율성에 덧붙여 회사가 보유한 기술로 반감기 확대 및 부작용 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퍼스트인클래스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단순 지분 투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이 일환으로 현재 COO를 맡고 있는 김도형 부사장이 공동대표로 선임돼 경영관리 체계 구축 및 기술 특례 상장을 주도하게 된다.
김도형 부사장은 글로벌 경영컨설팅사인 액센츄어와 SK그룹을 거친 전략전문가로서 지난 4년 동안 동구바이오제약의 매출 1천억대 진입 및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사외이사로는 제약협동조합 이사장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조용준 대표가 선임돼 회사 운영 전반에 대한 자문 및 대관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조용준 대표이사는 "금번 디앤디파마텍 투자 및 사업협력을 통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겪게 될 치매질환 및 만성질환에 따른 환자의 고통과 정부의 재정부담 해소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며 "현재 생산중인 치매질환 치료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필두로 지속적인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된 의약품을 발굴하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