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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병원, 3번째 이식·고감작 환자에 신장이식 성공

박양명
발행날짜: 2018-03-26 16:36:51

김형태․한승엽․진규복 교수팀 "탈감작 치료로 거부반응 최소화"

계명대 동산병원(병원장 송광순)은 고난이도 신장이식수술을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동산병원 신장이식팀(김형태․한승엽․진규복 교수)은 이식할 신장에 거부반응이 심하고 혈액형까지 다른 고감작 환자(남, 55)에게 지난 2일 신장이식수술을 했다.

이 환자는 이번이 3번째 이식이라 수술이 더욱 어려운 상태였다.

환자는 만성신부전으로 1988년, 1997년 두 차례 신장이식을 받았지만 만성거부반응으로 신장 기능이 소실돼 이번에는 혈액형이 다른 부인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환자의 혈액형은 A형, 부인은 B형이었다.

환자는 두 번의 신장이식으로 체내에 과량의 항체가 형성되어 부인의 유전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즉, 감작(感作, Sensitization) 정도가 68%나 되는 고감작 환자였다.

체내에 형성된 항체가 이식된 신장을 공격해 급성거부 반응이 나타날 확률이 높았고, 공여자와 수혜자 간에 혈액형까지 달라 거부반응 확률이 더욱 높았다.

동산병원 신장이식팀은 이식 한 달 전부터 항체주사, 혈장교환술, 면역글로불린 주사 등 탈감작 치료를 시행해 거부반응을 예방하고 수술에 성공했다.

수술 3주가 지난 후 환자는 정상적인 신장 기능을 유지하며 지난 23일 퇴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김형태 교수(이식혈관외과)는 "고감작 상태에서 3차 신장이식을 시행해야 했고 혈액형 불일치 이식이었기 때문에 거부반응에 대한 위험부담과 출혈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며 "이식 전 탈감작 치료가 잘 이루어져 수술 성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주치의 진규복 교수(신장내과)는 "앞으로 주기적인 검사와 식이요법 등으로 합병증을 잘 예방해야 한다"며 "고도의 감작 환자라도 철저한 검사와 평가를 통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성공적인 이식이 가능하다. 이번 사례가 거부반응 때문에 이식을 망설이는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