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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유방암 보조요법 시장 "표적약 선택지 늘었다"

원종혁
발행날짜: 2018-04-19 06:00:45

허셉틴 대표 HER2 양성 유방암약 시장, 90% 환자 퍼제타 병용 처방길 열려

조기 유방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 분야에 신규 표적치료제의 진입으로, 환자 커버리지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작년 6월부터 전이성 유방암에 위험분담계약(RSA)을 맺고 급여권에 진입한 로슈 퍼제타(퍼투주맙)가, 전체 유방암의 90%를 차지하는 조기 유방암 보조요법 시장에도 깃발을 꼽은 이유다.

허셉틴(트라스투주맙)으로 대표되는 1000억원 규모의 해당 유방암 치료제 시장은, '수술 후 보조요법'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되는 만큼 향후 퍼제타 옵션의 활용방안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최근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퍼제타가 국내 식약처로부터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치료 수술 전 및 수술 후 보조요법 모두에 적응증을 확대받으면서, 퍼제타 기반 치료의 가능성을 열어둔데 따른다.

관전 포인트는, 현행 치료 옵션의 확대 측면이다.

지금껏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에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파클리탁셀 및 도세탁셀 등의 항암화학요법(케모)과 표적치료제 옵션인 '허셉틴'을 1년간 사용했다.

그런데 퍼제타의 진입으로, 해당 수술 후 보조요법 치료 옵션에는 ▲케모+허셉틴(기존) ▲케모+허셉틴+퍼제타 두 가지 병용 옵션이 마련된 셈이다.

물론 같은 HER2 양성 유방암 표적 치료제로, GSK 타이커브(라파티닙)가 있지만 현 적응증상 진행성 및 전이성 유방암에 국한돼 있어 보조요법 시장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퍼제타의 경우 2014년 수술 전 보조요법에 적응증을 추가한지 4년만에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도 허가를 확대하면서, 수술 전과 후 총 1년간 퍼제타를 이른바 애드온(add-on)하는 추가 치료전략이 가능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치료 옵션의 선택폭이 넓어진 것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전체 유방암 병기별 환자수 분포를 따져봤을때, 조기 유방암 환자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HER2 양성 유방암을 포함한 전체 유방암 병기별 환자 분포에 따르면, 조기 유방암 환자들이 전체의 90% 수준을 차지하는 것.

이들은 유방암을 진단받고 수술 전과 이후에 필요에 따라 보조요법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때문에 환자 분포가 적었던 전이성 유방암종에서, 조기 유방암에 수술 전후 보조요법(APHINITY 임상 근거)으로의 진입은 환자 관리 범위를 크게 확대한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HER2 양성 유방암 영역에 수술 후 보조요법 치료전략에는 허셉틴과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이 주를 이뤘다"면서 "현행 수술 후 보조요법 치료에도 불구 재발을 경험하는 미충족 수요가 따르는 상황에서 향후 허셉틴과 퍼제타의 상호보완적인 병용 사용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인 '코아제타'가 심평원에 급여청구된 데이터 중 바이오약물 22종을 분석해본 결과, 2016년 급여청구 된 바이오의약품 중에서는 허셉틴이 가장 높은 처방금액이 청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2016년 1000억원 이상 청구된 품목은 허셉틴이 유일했으며 허셉틴 등의 바이오의약품이 가장 많이 사용된 적응증은 유방암(C50상병, 964억원)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