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과호흡 응급 환자를 간호사가 나서 구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파티마병원 92병동에서 근무하는 지현정 간호사(25)가 그 주인공.
지 간호사는 지난 3월 휴가차 대구국제공항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가 이륙한 지 30분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승객 중 한 명이 과호흡으로 실신하는 응급상황이 발생했다.
승무원은 기내방송으로 의료진을 찾았고 비행기 안에는 지현정 간호사를 포함해 성형외과 의사, 간호조무사가 있었다.
지 간호사는 "보호자와 이야기 중 과거 제주도 비행에서 불안증상으로 힘들어 했었던 과거력을 확인했고 계속 힘들어하는 환자에게 신경안정제는 진정제 투여 가능 여부를 의사와 상의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의사는 약 투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보호자 및 환자 동의를 받아 신경안정제를 복용토록 했다"며 "약 복용 후 환자의 불안증상이 줄었고 비행하는 동안 환자 혈압을 재측정하니 정상 혈압에 가까이 유지돼 응급상황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지 간호사는 임상에서 겪은 지식과 경험이 응급상황 대처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기내에서 응급상황은 경험하기 힘든 터라 당시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파티마병원 내과에서 3년 동안 일하면서 임상에서 겪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침착하게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