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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동맥경화학회 'PCSK9 억제제' 나온 이유는?

원종혁
발행날짜: 2018-04-27 06:00:30

치료지침 4판 첫 공표, 기존 스타틴요법 환자 "신규 옵션 업데이트"

국내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이 새롭게 업데이트를 마치며, 약물치료 전략에 변화가 주목된다.

주목할 변화로, 기존 스타틴요법에 질환이 조절되지 않던 환자에서 신규 치료 옵션인 'PCSK9 억제제' 옵션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김효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최신 버젼(4판)을 첫 공표했다.

마지막 업데이트가 이뤄졌던 2015년 진료지침(3판)과 비교하면, 약물치료 전략 부분에 주요한 변화가 포착된다.

특히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은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스타틴 투여로도 LDL-콜레스테롤 목표수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최대 가용 스타틴요법에 PCSK9 억제제를 투여하는 최신 치료전략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치료가 시급한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에서 사용 가능한 선택지가 마련된 셈이다.

실제 초고위험군으로 꼽히는 '급성 관상동맥증후군(ACS)' 및 '이종접합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환자 등에서는 기존 스타틴 기반 전략의 제한점이 따라다니던 상황이었다.

이들 환자의 경우, 70~80%가 기존 표준요법으로는 LDL-C 치료 목표 도달이 어려웠던 것.

이번 가이드라인 변화로, 차세대 치료 옵션으로 거론되는 PCSK9 억제제가 치료지침에 포함되면서 환자 아웃콤을 두고도 긍정적인 변화가 관측된다.

ACS의 경우 1년 내 재발 및 사망률이 높아 위험요인인 LDL-C 치료가 시급한 환자군이었기 때문이다.

또 초고위험군에 속하는 HeFH 환자 역시,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치료하지 않으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20배까지 높아지며 치료가 중요해지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현재 국내에서는, PCSK9 억제제 계열 신규 옵션으로 두 개 품목이 작년 초 식약처 허가를 받고 진입한 상황이다.

다만 적응증에는 차이점을 가진다.

암젠 '레파타(에볼로쿠맙)'는 국내 환자수가 채 100명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진 동형접합 고콜레스테롤혈증(HoFH)에는 적응증을 받았고, 사노피 '프랄런트(알리로쿠맙)'는 허가사항에 따라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으로 충분히 LDL-C가 조절되지 않는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군이나 HeFH에 사용이 가능하다.

한편 최근 대한고혈압학회·대한당뇨병학회·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대한민국 3대 만성질환'을 다룬 공동 팩트 시트를 제작 공표하면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치료전략을 강조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2016년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 받은 사람은 약 1079만 명으로 3대 만성질환 중 가장 많았다. 또한, 2006년부터 10년 사이 이상지질혈증 진단자 수는 약 3.2배 증가해, 고혈압 1.6배, 당뇨병 1.9배에 비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3대 만성질환 중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 받은 사람이 가장 많음에도 불구, 2016년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위해 지속적으로 치료 받은 사람은 전체 진단자의 약 3분의 1(약 363만 명)로 3대 만성질환 중 가장 낮아, 꾸준한 약물치료를 통한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김효수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사람이 약물 치료를 지속하는 비율이 가장 낮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학회 차원에서도 이상지질혈증 관리의 필요성과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약물 치료 효과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함께 도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