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노무, 조직관리에다가 원무, 법무, 질 향상(QI), 보험 심사…
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행정업무들이다. 일반 기업 행정에다가 병원만의 특수한 행정 업무가 더해진 복잡한 시스템인 것.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권성탁 회장은 1일 가톨릭의대에서 열리는 병원행정종합학술대회를 앞두고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병원에서 행정직원이라면 관련한 보편적 행정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병원행정종합학술대회는 권 회장이 이끌고 있는 병원행정관리자협회 지부 중 대학병원회가 개최하는 것으로 '병원행정, 변화를 리드하라'라는 주제로 행사를 진행한다.
권 회장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이 환자를 위해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병원 행정"이라며 "최상의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부가적 업무에 신경을 쓰지 않도록 행정직원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교육'. 권 회장은 인재 양성에 특히 관심을 쏟고 있다.
실제 병원행정관리자협회는 '병원행정사' 국가공인 자격증을 만들고 병원 행정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만5000여명의 병원행정인이 자격증을 받아 각자의 병원에서 전문성을 갖춰 일을 하고 있다.
협회는 나아가 병원행정사라는 하나의 직군을 법적으로도 인정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권 회장은 "행정이라는 개념 자체가 포괄적이라서 쉽지 않다"며 "행정은 인사, 노무, 조직관리, 원무 등을 아우르는 것이라서 행정업무 영역에 대한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병원 행정인에게 지식을 심어주고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원무, 서비스, 구매, 사회적 법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교육을 계속해야 한다"며 "행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많은데 행정가가 일을 똑바로 하면 병원이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을 구성하는 행정 직역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했다.
권 회장은 "수가 체계를 보면 의학관리료, 간호관리료, 시설관리료로 고정돼 있는데 환자가 진료를 받거나 입원을 하려면 각종 행정적 지원을 거쳐야 한다"며 "미국은 의사진료비에 행정지원에 대한 병원이용비를 더해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비용 효과를 따지면서 모든 국민이 보편적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지만 병원은 최상의 진료를 추구하기 때문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며 "병원 행정인은 멀티잡(multi job)이다. 여기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