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간학계 양대산맥으로 거론되는 유럽간학회(EASL), 미국간학회(AASLD) 최신 진료지침에 더해 최근 3차 개정본을 발표한 대한간암학회 가이드라인이 한 자리에서 비교된다는 대목이다.
특히 3개 가이드라인에는, 지난 10년간 독점 표적약 자리를 차지했던 넥사바(소라페닙)에 동등한 1차 선택지로 '렌비마(렌바티닙)'가 이름을 올린다.
최신 글로벌 간암 가이드라인은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개최되는 제9차 APPLE 2018(The 9th Asia-Pacific Primary Liver Cancer Expert Meeting)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들 진료 지침 변화에 가장 큰 화두는, 표적항암제에 선택지가 생겨났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간암이 생산성이 높은 40대 남성에서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약물 치료 영역에서 만큼은 소라페닙 이외 별다른 선택지가 없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학계에서는 다양한 신약들의 임상근거를 고려해 1차 약제 렌바티닙에 이어 2차 옵션 스티바가(레고라페닙), 옵디보(니볼루맙), 카보잔티닙, 라무시루맙 등 다양한 약물 선택지를 추가했다.
특히 이러한 변화의 초석엔, 업데이트를 가장 먼저 끝낸 유럽간학회 진료지침에서 가장 먼저 보여졌다.
해당 간세포암 환자에서 소라페닙과 동등한 약물 옵션으로 렌바티닙을 '근거등급 A 수준(국내 A1 동일)'으로 강력 권고했다는 부분.
이는 4년만에 개정판을 선보인 국내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도 일부 반영됐다.
다만 국내의 경우 1차약의 근거수준을 두고는 학계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2차약 부재로 인해 렌바티닙의 선택 근거를 다소 낮은 A2로 매긴 것에는 의문이 따른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지난 6월 대한간학회 학술대회(The Liver Week 2018) 간암 가이드라인 발표 당시 의료계 일각에선 "렌바티닙의 경우 소라페닙 대비 비열등성 검증을 받은데 이어 일부 치료적 반응률은 앞서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어느 나라에서도 2차약 임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1차치료제의 임상근거를 강등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결정"이라는 의견이 제기된 이유다.
때문에 이번 글로벌 간암 전문가 미팅에서는 간암 표적옵션의 지위를 두고, 어떠한 논의들이 오갈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간암 1차 옵션에 신규 치료제(렌바티닙)가 비열등성을 검증받으며 입성한 것은 10년만이다.
2013년 수니티닙(SUN 임상), 브리바닙(BRISK-FI 임상), 2015년 리니파닙(LIGHT 임상) 등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소라페닙 대비 개선효과에 실패하며 마땅한 치료 선택지가 없던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