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윤석준 단장(고려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은 최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오는 10일 세종시를 시작으로 8월 28일까지 전국 순회 정신건강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정신건강에 대한 국민 인식을 개선하고 사회통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신경정신의학회와 정신의료기관협회, 한국임상심리학회 등 정신건강 관련 10개 단체가 공동 참여한다.
지난 1999년 설치된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국가 정신건강증진사업을 자문 지원하는 보건복지부장관 소속 기구이다.
오는 10일 세종 지역 세종국책연구단지 강당에서 열리는 첫 포럼은 '가까이서 보면 정상은 없습니다'를 주제로 신경정신의학회 백종우 보건이사(경희의대 교수)와 보건사회연구원 전진아 박사의 주제발표와 지정토론으로 진행된다.
이어 오는 18일 부산 지역(부산시의료원 대강당) '우리 옆집에 정신장애인이 산다', 8월 21일 광주 지역(전남대병원 덕재홀) '중독된 24시간, 일 년 후 우리가족 괜찮을까', 8월 28일 서울 지역(국립정신건강센터 어울림홀) '정신 건강한 사회 만들기 대작전' 등 전국 투어 형식이다.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심각한 수준이다.
복지부와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2016년 정신질환 실태조사 결과, 성인 중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 23.1%, 일년 유병률 10.2%(니코틴 사용장애 제외) 등으로 나타났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조사한 2016년 대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조사에서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가 80.3%인 반면, '정신질환자 이용시설이 우리 동네에 들어와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은 35.5%에 불과해 절반 이상이 정신건강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윤석준 단장은 "국민들에게 정신건강 이슈를 최대한 알리고 가깝게 다뤄보자는 취지로 순회 포럼을 마련했다"면서 "정신장애인도 장애인이나 주택제공 등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장애인 단체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정신장애인 스스로 조직화 되어 있지 않고, 가족들도 숨기려 한다"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윤 단장은 "정신질환 유병률은 최대 1.8%로 5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나 8만 명만이 폐쇄병동에 입원하고 있다. 계속 입원만 해야 하는지도 인권문제"라고 전하고 "결국 가족과 사회로 돌려보내야 한다. 이를 위한 중간단계가 필요하다. 정신건강 문제 크기가 적지 않으나 사각지대에 있다"고 꼬집었다.
윤석준 단장은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정신건강포럼을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 문이 열리길 바란다"며 보건의료계 관심을 당부했다.
현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예방의학과 보건의료, 간호, 사회복지, 임상심리, 법률, 복지부 등 정신건강 관련 전문가와 공무원 등 14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5월 윤석준 교수를 신임 단장에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