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 대가인 이승규 교수팀이 2대 1 생체간이식 500례를 달성하며 세계 의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그렸다.
서울아산병원은 8일 "이승규 간이식팀이 말기 간경화로 투병 중인 양 모씨에게 형과 누가의 간 일부를 각각 떼어내 이식하는 2대 1 생체간이식 500번째 수술을 성공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생체간이식은 1994년 국내 첫 시행된 이후 24년 만에 서울아산병원에 5000례, 2대 1 생체간이식 500례라는 세계 첫 대기록을 세운 셈이다.
수술 5000례를 달성한 서울아산병원은 수술 성공률 97%, 5500명 이상의 간 기증자들 또한 단 한 건의 사망이나 심각한 합병증 발생없이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대기록 의미를 더하고 있다.
미국은 전체 간이식 중 95% 이상이 뇌사자 간이식 수술이나 서울아산병원은 전체 간이식 중 80% 이상이 생체간이식이다.
이승규 교수팀의 2대 1 생체간이식 수술은 2명의 기증자 간 절제술과 수혜자 수술 다시 말해 3명의 수술이 동시에 진행돼야 하고, 수혜자에게 두 개의 간을 이식하는 만큼 수술 과정이 1대 1 생체간이식에 비해 복잡하고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외과의사만 12명이 필요하며,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3명, 수술방 간호사 12~15명, 회복실 간호사 6명 등 총 30여명의 의료진이 투입된다.
간이식, 간담도 외과 이승규 교수는 "말기 간질환을 앓고 있는 절체절명의 중증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 하나가 생체간이식 5000례, 2대 1 생체간이식 500례, 전체 간이식 6000례라는 기록으로 이어졌다"면서 "생체 간이식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팀원들의 협력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동료 의료진을 치켜 올렸다.
이승규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프로그램을 국내 및 전 세계 간이식 발전을 선도하며 전 세계 간질환 치료의 선도 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