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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의료인 폭행에도 의협 피해 신고센터 '썰렁'

황병우
발행날짜: 2018-09-08 06:00:58

월 평균 신고건수 3건 그쳐…의협 측 "신고 체계를 갖췄다는 것에 의미"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의료진 폭행사건 대응을 위해 '의료인 폭력피해 신고센터(이하 신고센터)'를 만들었지만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계속되는 의료진 폭행 이슈에도 막상 신고센터로 들어오는 폭행사건 신고의 수는 적기 때문.

신고센터에 운영위원으로 참여 중인 A위원은 "신고센터로 접수되는 민원의 숫자는 평균 한 달에 3건미만 혹은 아예 신고가 접수되지 않는 달도 있다"며 "사건이 들어오면 메일을 통해 회람하고 필요한 경우 모여서 이야기하기로 체계를 정했지만 회의로 이어지는 숫자는 적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의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좋은 취지로 신고센터가 생겼지만 민원이 적은 게 홍보의 문제인지 실제 폭행사건이 없어서 신고가 적은 것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정성균 대변인은 "7월 폭행 이슈 이전에는 신고 건수가 적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7월 이후로는 신고가 많아진 편"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앞서 의협은 지난해 10월 전공의 폭행 등 폭력사건이 불거지자 ‘의료인 폭력 피해 신고센터’를 신설하고 센터를 통해 신고가 접수 될 시 의협이 나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센터를 통해 피해신고가 들어오게 되면 자문 변호사가 법률적인 부분에 대해서 회원들에게 안내를 도와주고 필요한 경우 협회에서 해당 경찰서에 정확한 수사를 부탁하는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게 된다.

그럼에도 실제 신고로 이어지는 건수는 적은 상황. 일부 의사들은 신고센터로 들어오는 신고 숫자가 적은 것은 센터 자체를 모르는 것이 이유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의 B개원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의료인 폭력 피해 신고센터에 대해서 들어 본적이 없다"며 "의사들끼리 대화를 나누거나 커뮤니티사이트에서도 신고센터를 접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폭행 시 신고할 수 있는 신고센터가 있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회원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거의 유명무실한 센터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신고 횟수 중요한 것 아냐...대응 체계가 있는 것이 중요"

하지만 의협은 신고 건수가 아닌 사건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의협 홈페이지에 명시된 센터 연락처
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기존 폭행 사건들로 느끼는 심증적 횟수보다 센터로 들어오는 신고 건수가 적다고 느낄 수는 있다"며 "하지만 센터로 들어오는 신고의 적고 많음 보다는 사건 발생 시 협회로 신고가 가능하고 이에 대해 대응해 줄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이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폭행이 발생하면 신고센터 외에도 협회나, 지역의사회 등을 통해서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것이 들어나지 않는 이유는 지역 내에서 이뤄지거나 합의가 이뤄져 더 이상 사건화가 되지 않고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의협은 지난 6일 배포한 ‘의료기관내 폭력사건 의료기관 대응 매뉴얼’ 홍보를 통해 의료인 폭력 피해 신고센터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성균 대변인은 "회원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신고센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못한 면이 있다"며 "의료인 폭행이 공론화 되고 있기 때문에 매뉴얼 배포 등과 함께 센터 활용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방 부회장은 "결국 이러한 피해 사례가 아예 발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의료기관내 폭행이 있으면 안 된다는 자연스러운 인식이 확실히 생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