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 독감백신 적응증이 영아까지 확대되면서 일선 개원가에 접종 문의가 크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지난 5월, GSK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테트라'에 대해 생후 6개월 이상 3세미만 소아 대상 적응증을 받은데 이어 지난 6월, 사노피파스퇴르의 '박씨그리프테트라주'도 생후 6개월 이상 전 연령 접종에 대해 허가를 받으면서 4가 백신의 접종 대상자가 확대됐다.
메디칼타임즈가 소아청소년과 개원가에 확인한 결과, 최근 들어 3세 미만의 영아에 대한 4가 독감백신 접종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소아청소년과 A개원의는 "3가 백신과 4가 백신에 대해 설명한 후 환자들에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대부분 4가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말한다"며 "지금 시점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전에 비해 확실히 4가 접종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개원가에는 항원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B개원의는 "4가백신이 3세 미만에도 용량 전체를 주사하고 항원이 더 많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 같다"며 "이번 예방접종 시즌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4가 백신으로 경향이 바뀔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반면, 4가 백신 접종 수요가 피부로 체감할 수준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즉, 앞으로도 3가백신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 이유는 국가무료접종(NIP)에 독감백신은 3가만 해당되며 4가 백신은 지역이나 의료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정 수준의 자기부담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이다.
지방 소아청소년과 C개원의는 "오늘만해도 독감백신을 맞으러 온 아이들 대부분 3가 백신을 접종했다"며 "본인 부담으로 4가 백신을 접종하기 보다는 무료로 접종이 가능한 3가 백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즉, 영아의 4가 백신 접종 문의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3가 백신이 가진 NIP라는 장점을 꺾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미.
그는 "독감예방접종 횟수가 1회냐 2회냐에 따라 선호하는 백신의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1회 접종 대상자가 10월에 접종을 실시하는 만큼 그때 명확한 경향이 들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