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비고시 출신 만년 사무관들이 대거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또한 복지 및 보건의료 부서를 이끄는 행정고시 51회 출신 사무관들 모두가 입사 10년 만에 한 단계 진급했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20일자로 보건의료정책과 백영하 사무관을 비롯한 24명의 사무관의 서기관 승진을 인사 발령했다.
이번 승진 인사 24명 중 비고시 출신 13명을 차지해 고시 중심 인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작년에 승진한 일부를 제외하고 사무관으로 남아있던 행정고시 51회 출신 9명 모두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기획조정담당관실 백진주 사무관을 비롯해 보건의료정책과 의료질향상 지원금 담당 백영하 사무관, 보건사업정책과 남후희 사무관, 복지정책과 김은영 사무관, 지역복지과 김영아 사무관, 장애인정책과 윤수현 사무관, 인구정책총괄과 박찬수 사무관, 노인정책과 이선주 사무관, 질병관리본부 기획조정과 하진 사무관 등 행정고시 51회 동기들이 서기관으로 격상됐다.
보육정책과 송명준 사무관도 한 단계 승진했으며, 의료자원정책과에서 간호인력을 담당하는 변성미 사무관은 행정고시 52회 중 첫 서기관 진입의 기쁨을 맛봤다.
비고시 출신 서기관 승진자는 운영지원과 김춘기 사무관과 재정운용담당관실 오춘수 사무관, 보건의료정책과에서 보건의료연구원을 담당하는 강호옥 사무관, 복지정책과 양진한 사무관, 사회서비스자원과 최호용 사무관, 인구정책총괄과 김인천 사무관, 아동복지정책과 신인호 사무관, 요양보험운영과 류제덕 사무관 등이다.
또한 전문직 비고시 출신인 의료자원정책과 김순희 보건사무관과 보험정책과 노경희 보건사무관, 보험급여과 박계성 보건사무관, 아동복지정책과 서민수 전산사무관 등이 서기관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보건의료정책과에서 전문병원과 법인을 담당하는 양진선 약무사무관의 경우, 부산약대 졸업 이후 지자체에서 중앙부처 이동 등 20여년 우여곡절 끝에 서기관으로 진급했다.
복지부 내부는 이번 인사를 대체적으로 긍정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 공무원은 "서기관으로 승진한 비고시 출신 사무관 상당수가 50대 중반으로 입사 30여년 만에 사무관 꼬리표를 떼게 됐다"면서 "장차관이 고시와 비고시 인사 불균형에 대한 개선 의지를 명확히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른 공무원은 "고시 출신 사무관의 서기관 진급도 10년 가까이 걸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능력 중심의 공정 인사에는 불만이 없지만 인사적체가 길어지는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서기관 승진 인사로 복지 및 보건의료 부서 일부 공무원들의 부서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