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노인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실시된 가운데 일선 현장에서는 노인 독감백신 수급방식 변경 필요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원가의 가장 큰 불만은 현재의 수급방식이 매년 발생하는 독감백신 수급난을 충분히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
서울 A내과 원장은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나 같은 경우 백신 물량은 항상 부족했다"며 "부족한곳은 부족하고 남는 곳은 남는 분배의 문제는 아직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또 가정의학과 C원장은 "정부에서 모아서 나눠준다고 했지만 나눠줄 대상이 정확히 계산이 안 되다 보니 항상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똑같은 가격을 정해지고 의원별로 백신을 구매해서 나중에 비용을 받는 형식으로 변경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백신 수급을 담당하는 보건소 또한 수급방식 변경에 대한 내용을 질본에 건의한 상태이다.
서울 B보건소 관계자는 "현장에서 독감백신 수급방식 변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고 우리뿐만 아니라 몇 개 보건소가 같이 관련 내용을 건의했다"며 "현장에서 느낀 부분을 전달한 만큼 질본에서 종합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은 지금의 노인독감백신 공급방식이 이미 논의 하에 정해진 만큼 당장 변경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질본 예방접종관리과 공인식 과장은 "독감백신이 짧은 기간에 접종을 하는 사업 특성이 있다 보니 분배 수요조사부터 폐기까지 국가가 관리해 낭비가 적도록 하는 것"이라며 "의료기관에서 매점매석이 일어날 수도 있고 업계의 요구도 있어서 수급방식 변경은 쉽지않다"고 설명했다.
공 과장은 이어 "지금 방식이 의료계의 요구에 맞춰 제도가 세팅이 됐고 매년 계속 수급의 안전장치들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급방식 변경에 대해서는 이번 절기가 끝나면 의료계, 소비자, 업계, 시‧도‧군 등과 함께 어떤게 가장 효율적인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원가는 노인독감백신 수급방식 변경 요구와 맞물려 NIP에 4가 백신 포함 필요성을 언급했다.
4가백신 접종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NIP를 3가백신에서 4가백신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한다는 것.
대한개원내과의사회 관계자는 "수급난에 따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개선되는 상황에서 더 큰 문제는 NIP에 4가백신이 적용되는 것"이라며 "4가백신 접종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궁극적으로는 3가백신이 아닌 4가백신을 접종해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질본은 당장은 NIP에 4가백신 적용은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질본 관계자는 "4가백신이 시간도 걸리고 재료값도 더 드는 부분 때문에 업계가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필요한 시간도 있어서 금방은 힘들 것"이라며 "4가백신이 안정적으로 수급되는 것을 전제로 백신 단가에 대한 비용 등 효과 타당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장에 있는 백신 가격이나 실제 효과정도 등을 지켜보겠다"며 "의료계나 업계 등 입장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주로 백신을 다루는 과 의사들과 대화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