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주사제 '삭센다(리라글루티드3.0mg)'가 품귀현상을 만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개원가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7일 개원가에 따르면 삭센다 수요에 발맞춰 환자의 발길을 잡기 위해 갖가지 이벤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벤트는 가격 경쟁은 기본으로 미용부터 다이어트 보조까지 다양하게 실시되고 있는 모습.
실제로 일선 개원가에 삭센다 가격을 확인한 결과 일반적으로 삭센다 1펜에 13만원에서 15만원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주로 지방분해를 돕는 수액을 투여해주거나 복부를 관리해주는 방식으로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다.
즉,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삭센다를 찾는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밖에도 피부미용이나 윤곽주사 등 미용과 관련된 이벤트가 주를 이뤘다.
특히,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삭센다 1펜에 10만원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환자를 현혹하기도 했다. 기자가 직접 방문해 문의한 결과 "이벤트와 함께 진행할 경우에만 10만원에 주는 것이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삭센다의 가격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이벤트와 함께 1+1으로 처방할 경우 삭센다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 이벤트를 실시하는 대다수 의원이 이와 같은 방법을 적용하고 있었다.
서울 A피부과 원장은 "최근 삭센다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다보니 많은 의원이 이벤트를 하고 있다"며 "각 과의 특성에 맞게 이벤트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삭센다 수요 급증…개원가 "여전히 물량 모자라다"
또한 개원가 이벤트를 통해 환자들이 많이 찾는 만큼 품귀현상 또한 여전하다는 것이 개원가의 의견이다.
강남 I성형외과 원장은 "농담 삼아 의사들이 사용해서 모자란 게 아니냐고 할 정도로 삭센다가 예상보다 반응이 좋다"며 "기존의 약품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것은 사실이고 인기를 끄는 만큼 물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즉, 실제로 환자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필드에서 느끼는 삭센다 품귀현상은 이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하다는 것.
또 다른 P내과 원장은 "현재로선 삭센다를 대체할 약품도 없고 실제 필드에서는 조금 모자란 게 아니라 많이 모자라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삭센다를 지금 주문하면 바로 살수가 없고 많게는 2~3주, 짧게는1~2주는 기다려야 납품받을 수 있다"며 "처방되는 상황을 보고 일정 물량을 미리 예상해서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