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안심센터가 현재 확보한 전문가 숫자로는 진료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다. 인력을 키우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시점에서 국정과제로 실시되는 '치매국가가책임제'가 안착하기 위해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문가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
대한신경과학회는 9일 아시아오세아니아 신경과학회 국제 학술대회(AOCN, Asian Oceanian Cogress of Nerology) 개최를 맞아 실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대한신경과학회 정진상 이사장(삼성서울병원)은 "치매안심센터가 260여개소를 열었는데 100여명 밖에 전문가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이미 국정감사의 지적으로 개선이 이뤄지겠지만 전체 인력풀이 적은 상황에선 그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치매질환을 전문가가 진료하지 않고 환자가 많다는 이유로 너도나도 진료하게 된다면 진료의 질이 떨어질게 될 것"이라며 "정신과나 신경과 인력을 키우기 위해 전공의 정원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즉, 점차 진행되는 고령화사회에서 치매는 피할 수 없는 문제로 지금부터 인력풀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정 이사장은 "전공의 정원 확대 등 인력을 늘리기 위해 복지부, 국회 등에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없는 상태로 지속적으로 학회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신경과학회는 뇌 질환의 원인이 개인적 요인 넘어 환경적 요인까지 작용함에 따라 국가와 전문가의 정책적 파트너쉽을 강조했다.
대한신경과학회 나정호 국제이사는 "치매나 뇌졸중이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위험인자 중 하나이지만 최근엔 미세먼지 같은 경우로 위험인자로 언급되고 있다"며 "더 이상 개인의 건강관리론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원인 예방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나 국제이사는 "결국 정부와 전문가가 정책을 같이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하지만 기회자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정책적 이슈에 대해 전문가들이 의견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같은 비용으로 더 나은 보건정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신경과학회는 'exploring new world of neurology'를 슬로건으로 오는 11일까지 코엑스에서 AOCN 2018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1700여명이 참석해 역대 AOCN 국제학술대회 중 최다인원이 참여했다는 것이 신경과학회의 설명. 학술대회는 인구노화문제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환경변화에 발맞춰 새롭게 변화하는 신경학적 관심사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다.
대한신경과학회 김종성 회장(서울아산병원)은 "이번 학회를 통해 세계적인 신경학 분야의 교류 및 최신지견을 배울 자리가 될 것"이라며 "세계의 다른 나라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