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피용 BCG백신의 비소 검출로 환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일선 보건소로 피내용 BCG백신접종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BCG백신 접종예약이 적게는 2주에서 많게는 3주까지는 꽉 차있어 신생아들의 접종시기를 연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
9일 경기도 A보건소 관계자는 "매주 수요일에 BCG접종을 하는데 다음 주가 되면 접종환자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금 가지고 있는 물량은 부족하지만 질본 수요조사를 통해 배분할 계획인 만큼 다음 접종까진 충분히 대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관건은 충분한 물량과는 별개로 피내용 BCG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372개소로 한정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산 경피용 BCG백신에서 비소가 검출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해당제품에 대한 회수조치를 내린데 따른 후폭풍.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는 국가결핵예방접종용 백신인 피내용 BCG백신이 내년 상반기까지 40만명 이상 접종 가능한 재고(2만 9322바이알) 및 예상 공급 물량(4만 4000바이알) 확보된 상태로 접종 물량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다수 개원가에서는 경피용 BCG백신만을 접종하는 곳이 많아 식약처의 회수조치에 따라 지정된 곳이 아니면 BCG백신 접종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영유아 보호자들이 경피용 BCG백신을 기피하고 있어 BCG백신 접종을 하고 싶어도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서을 소재 B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이 피내용 BCG 백신과 관련돼 문의가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1주에 한번 예약을 받아서 접종을 하고 있는데 피내용 BCG백신 예약문의가 몰리다 보니 3주 정도는 예약이 다 차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평소 접종예약이 꽉 찬적이 없지만 경피용 BCG백신 비소검출 이후 피내용 BCG접종을 환자가 몰리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선 보건소는 예약 현황에 따라 기존의 주1회 접종에서 유동적으로 움직인다는 계획이다.
C보건소 관계자는 "기존의 주1회 예약제를 보건소별로 확대해서 민원인이 불편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예약이 다 접수되고 있지만 예약이 더 몰릴 경우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