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무기한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서울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20일부터 필수유지 업무대상자를 제외하고 500여명의 조합원들이 3차파업이자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9일 1차 파업, 지난 13일 2차 경고파업을 진행하고 서창석 병원장의 적극적인 타결안 제시를 요청한바 있다.
현재 노조의 요구는 ▲노동시간 단축 ▲부족한 인력 충원 ▲비정규직 자회서 전환철회 ▲빼앗긴 복지 회복 ▲의료공공성 강화 ▲인사비리 해고 비정규직 해고 철회 ▲교대근무자 근로조건 개선 등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타결 요청에도 병원이 대표자 면담은 커녕 예정된 단체교섭마저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특히, 노조는 서울대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들은 노동청 근로감독 이후에도 여전히 간호사 연장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간호사 야간근무 허위 기재 및 수당 미지급, 간호사 근무표 조작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오는 22일 열리는 서울대병원이사회에서 서창석 병원장 해임 건의안을 상정해야 된다는 것이 노조의 의견이다.
서울대병원노조 관계자는 "작년에는 총 3일 무기한 파업을 했지만 지금 병원의 성의 없는 태도를 보면 지난해보다 파업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병원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병원의 입장변화가 있을 때까지 파업을 지속하면서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병원 측은 노조의 무기한 파업으로 인한 진료 차질이 없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파악한 바로는 파업으로 인해 진료 및 병동에 차질은 없다"며 "의사는 어차피 파업에서 논외이고 병동 및 외래 간호사 중 파업에 참여하는 인력은 극히 일부여서 여파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또 의료기사도 파업에 참여하는 인력이 많은 과가 있고 적은과가 있지만 환자들 검사를 못할 수준 아니다"며 "다만 검사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는 있어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을 강조하는 상황으로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