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장병원 문제를 요양병원 비리로 적시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놓고 요양병원들이 유감을 표명했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회장 이필순)은 지난 21일 성명서를 통해 "청와대가 제3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발표된 생활 적폐 중 사무장병원 문제를 요양병원 비리로 적시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사립유치원와 요양병원 비리 등 9대 생활적폐를 보고받고 "지난해 사무장병원 환수결정액 대비 징수액이 4.72%인데 이는 문제가 된 병원들이 소위 '먹튀'를 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면서 "사무장과 병원장 등 연대책임을 물어 병원이 문을 닫아도 반드시 환수해야 한다"며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요양병협은 "경찰청이 발표한 사무장병원 특별단속인 317개소 중 기타 사무장병원이 55개소 가장 많고, 요양병원 23개소, 한방병원 8개"라면서 "요양병원만이 문제가 되는 것처럼 왜곡되어 사무장병원 비리가 아닌 요양병원 비리로 적폐 청산의 대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사무장병원이 요양병원의 골칫거리이며, 각종 비리 온상인 것에 동감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사무장병원 문제를 계기로 요양병원 자체가 비리의 온상이며, 척결의 대상으로 떠올라 이미지는 크게 실추됐으며, 대다수 선량한 요양병원과 수십만 종사자들의 사기도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요양병협은 "전국 1450여개 요양병원에 종사하고 있는 임직원 10만명도 국가가 보호해 줄 국민임을 상기해야 한다"면서 "추후 인식개선을 위한 정보 노력을 기대하며 협회도 요양병원 자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사무장병원 척결에 계속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