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폐암 고위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국가검진이 진료검진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본다. 폐암관련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학회가 노력하겠다."
대한폐암학회가 폐암 국가검진의 조기안착을 위해 폐암 인식 개선 등 적극 지원 의지를 밝혔다.
대한폐암학회(이사장 이계영, 건국대병원)는 지난 23일 잠실롯데호텔에서 국제폐암학술대회(KALC, Korea Association for Lung Cancer)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언급했다.
이계영 이사장은 "내년부터 국가에서 흡연자 고위험자들을 대상으로 저설량 CT를 이용한 국가 암 검진 사업이 시작된다"며 "현재 검진 대상자를 170만 명 정도 예상하고, 학회로서 좋은 기회지만 부담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지금도 폐암이 메이저 병원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진료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며 "영상의학과,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등 각 과별로 새로운 이슈가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암 검진이 위암, 대장 등 소화기암 중심에서 폐암이 포함됐기 때문에 관련과의 시장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학회의 의견.
이와 함께 학회는 폐암 국가 암 검진 활성화를 위해 폐암에 대한 국민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이사장은 "폐암은 그동안 흡연자가 걸리거나 80% 이상이 사망하는 나쁜 질병이라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환자들이 이중고를 겪었다"며 "국립암센터 주도로 진행되지만 폐암은 조기검진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국민 홍보와 학술연구 등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학회는 궁극적으로는 폐암검진이 고 위험군인 흡연자뿐만 아니라 비흡연자에도 실시돼야한다고 전했다.
폐암학회 연구에 따르면 비 흡연 여성폐암이 2000년도 3500명에서 지금은 2배 증가한 7000명으로 약 90%가 담배를 피우지 않았음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김승준 연구이사는 "정부가 흡연자에 대한 암 검진을 지원하는데 비흡연 여성폐암 환자에 대해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미세먼지, 라돈 등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폐암학회는 이번 국제폐암학술대회를 계기로 2년에 한번 씩 국제학술대회 개최계획을 전했다.
김영태 국제교류이사는 "국제학회를 처음 개최하기 때문에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전체 참가자가 700여명으로 성공적이라고 판단하고 격년으로 국제 학술대회를 계획 중"이라며 "첨단화 된 치료기술을 국민에게 바로 접목할 수 있는 학술대회로 발전을 해 우리나라 폐암 치료를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