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환자쏠림에 따른 경영악화 때문일까. 병원 및 종합병원 등 중소병원들의 주요수술건수의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요양기관종별 33개 주요수술건수 점유율을 비교해 봤을 때 병원과 종합병원의 연평균 증가율이 각각 0.8%, 0.3%의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상급종합병원 연평균 상승률인 -0.1%와 의원 상승률인 -0.6%와 비교해 높게 나타난 것으로 경영위기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용균 전 병원경영연구원 연구실장은 "대부분의 병원 경영진은 경영상 위기감을 느끼면 의료진에게 수술건수에 대한 압박을 가하게 된다"면서 "최근 상급종합병원으로 환자가 쏠려나감에 따라 경영상 어려움을 느낀 결과라고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상급종합병원의 환자쏠림은 외래에 몰리는 것이지 병동은 이미 꽉 차있는 상태로 상급종합병원의 수술건수는 변화가 없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33개 주요수술 건수 증가세↑…진료비용 5조 돌파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12일 2017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진료비지급 상세자료를 분석한 '2017년 주요수술통계연보'를 발간하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33개 주요수술은 OECD가 수집하는 백내장수술, 편도절제술, 관상독맥우회수술 등 15개 수술과 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크거나 수술인원이 증가한 치핵수술, 일반척수수술, 뇌종양수술 등 18개 수술을 포함하고 있다.
먼저 33개 주요수술 건수를 살펴보면 2012년 177만7000건에서 2017년 184만1000건으로 5년 간 연평균 1.5%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수술건수의 요양기관종별 점유율의 경우 184만1000건 중 64만7000건을 차지한 의원(35.1%)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병원 40만 7천 건(22.1%) △종합병원 40만6000천 건(22.0%) △상급종합병원 38만1000건(20.7%)순으로 집계됐다.
2016년과 비교했을 땐 종합병원급이 지난해 21.8%에서 0.2%p증가했으며 의원급은 지난해 35.4%에서 0.3%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급종합병원과 병원은 2016년과 비교해 차이가 없었다.
또한 수술건수의 증가의 영향으로 주요수술 진료비용도 지난해 4조9251억원에서 5조2782억원으로 증가해 5조원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33개 주요수술 중 증가율 상위 3위는 다빈도 수술(상위 15위) 중 △내시경 및 경피적 담도수술(7.1%) △백내장수술(5.5%) △스텐트삽입술(4.5%) 순이었으며, 주요수술 진료비용(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적용항목으로 비급여 제외)은 2012년 3조8561억원에서 2017년 5조 2787억원으로 연평균 6.5% 증가폭을 보였다.
또 2017년도의 경우 33개 주요수술 중 일반척추수술이 6074억원으로 가장 높은 진료비용을 기록한 가운데 △스텐트 삽입술(5800억원) △슬관절 치환술(552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2017년 주요수술통계연보'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게시되며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시스템 KOSIS에도 DB자료를 구축해 서비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