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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방사선 치료,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 높인다

원종혁
발행날짜: 2018-12-13 05:30:39

첫 6만명 분석자료 공개, 좌측 유방암 및 림프절 침범, 항암제 병용 등 연관성 확인

유방암 치료시 사용되는 항암제와 보조 방사선요법에 심혈관질환 위험이 주의된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주요 심장학회 및 암학회에선,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암제를 비롯한 방사선 치료에 심혈관질환 위험을 경고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황.

이러한 위험도는, 연말 최대규모 추적관찰 임상자료를 통해 방사선 치료와 허혈성 심장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보다 명확히 드러났다.

6만명의 유방암 여성에서 20여년간의 추적관찰 자료가 최근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 연례학술회에서 발표됐다(Abstract P3-12-01).

이에 따르면, 보조 방사선 치료와 허혈성 심장질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특히 좌측 유방암을 진단받은 환자에서는 통상 사용되는 방사선 치료에 따라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도가 올라갔다.

여기엔 림프절 침범 갯수와 호르몬치료제 및 항암화학요법의 병용 여부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았다.

주저자인 스웨덴 웁살라대학 안나 카린 웬스티그(Anna-Karin Wennstig) 교수는 "기존 방사선요법은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을 끌어올리는 것과 관계가 있었다. 이러한 위험도는 전신적인 방사선치료나 조직병리적인 림프절 침범을 보인 환자에서 더 증가했다"고 정리했다.

세부 자료를 살펴보면, 평균 8년간의 추적관찰 결과 허혈성 심장질환은 좌측에 유방암을 가진 환자에서 위험도가 더 높았다. 더욱이 해당 환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위험도는 18%가 증가했다.

림프절 침범 늘수록 방사선 조사 범위 커져 "심초음파 등 부작용 모니터링 필요"

더불어 방사선 치료기간 림프절 침범이 확인된 환자에서도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도는 올라갔다.

1~3개의 림프절 침범의 경우 22%, 4개 이상의 림프절 침범 환자에선 위험도가 72%까지 높아졌다. 연구팀은 "림프절 침범의 갯수가 많을 수록 방사선 치료에 노출되는 신체 범위도 넓어지기 때문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 방사선치료를 기타 다른 보조치료와 병용한 경우도 해당 심장질환의 위험도는 증가했다. 내분비 호르몬 치료 및 기존 항암화학요법의 병용에서도 20%를 웃도는 위험도를 보였다.

이와 관련 앞서 올해 상반기엔 미국심장협회(AHA)를 비롯한 암학회들에서 유방암 치료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을 공식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

학회는 "여러 임상 검토 결과 유방암 환자에게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암제를 투약하거나 방사선 치료 시 치료 범위에 심장이 있다면 심장독성을 일으켜 심부전, 부정맥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한암학회 관계자는 "유방암 치료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부분은, 유방암 치료 전략상 누적 용량이 관건"이라면서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장초음파 등을 주기적으로 시행해 부작용 발생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