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Times
  • 병·의원
  • 개원가

유튜브 전문의 삼인방…"의사-환자 가까워지는 게 목표"

황병우
발행날짜: 2019-01-14 05:30:58

'닥터프렌즈' 구독자 12만명 소통, 조혈모세포은행 홍보대사까지

"의사가 유튜브 활동을 두고 '관종이다', '쇼닥이다' 등의 시선이 있는데 긍정적인 역할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유튜브에서 '의사'라는 단어로 검색하면 가장 상단에 검색되는 영상이 있다. 바로 전문의 3명이 모여서 운영 중인 '닥터프렌즈'라는 콘텐츠이다.
(왼쪽부터) 이낙준 전문의, 우창윤 전문의, 오진승 전문의

닥터프렌즈는 이비인후과 이낙준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 오진승 전문의, 내과 우창윤 전문의 등 3명의 의사가 뭉친 콘텐츠로, 지난해 5월 영상 업로드를 시작해 벌써 12만명에 가까운 구독자와 소통하고 있는 이른바 '핫'한 콘텐츠다.

"진료시간에서 의사와 환자가 만나는 시간은 짧다 보니 의사끼리만 친하지 말고 의사와 환자가 더 가까워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닥터프렌즈는 구독자수가 12만명이 되는 만큼 영상의 조회수도 기본 2만 건 이상씩 이뤄진다.

이 같이 많은 사람들이 구독하는 것에 대해 3명의 의사는 기존에 대학동기, 군의관 동기 등으로 관계를 맺고 친한 관계인 것을 콘텐츠의 힘으로 꼽았다.

"서로 전부터 알다보니 아주 재미있게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촬영 자체가 친구들과 노는 느낌이 있어서 친구끼리 티격태격하는 케미를 친근하게 느껴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닥터프렌즈는 가령 '마약왕' 이라는 영화를 통해 마약에 대해 설명하는 등 최근 유행하는 이슈와 관련해 사람들이 궁금해 할 만한 다양한 내용을 환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댓글을 살펴보면 의사에게 정말 당연한 것인데 의사가 아닌 구독자들은 궁금해 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요. 왜 의사들은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지 알려주는 것이 주 목적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의학은 어렵고 무서운 것이 아니라 쉽고 유익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친근한 소재를 주제 안에 녹이는 편입니다."
닥터프렌즈가 운영하는 영상콘텐츠.

닥터프렌즈가 업로드 한 영상 중 가장 큰 반향이 있었던 영상은 이낙준 전문의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조혈모세포기증'에 대한 영상.

이낙준 전문의= 학생시절 조혈모세포골수기증은행에서 서약을 했고, 그 이후 실제 기증까지 했던 경험을 유튜브를 통해 전달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영상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후 댓글이나 SNS를 통해 서약 인증을 하거나 댓글로 기증 문의를 하는 생각지도 못한 영향이 있다보니 개인적으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오진승 전문의=요즘은 조혈모세포 기증을 말초혈관에서 헌혈하듯이 뽑는데 저는 의사인데도 불구하고 골반뼈를 통해서 뽑는 줄 알았습니다. 실제 주변에도 내과전문의를 제외하고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다면 일반인도 더 잘 모른다는 생각으로 영상 제작까지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조혈모세포기증과 관련된 영상에 달린 댓글.

특히, 닥터프렌즈는 최근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으로부터 조혈모세포기증에 대한 유입 수나 관심수가 늘어났다며 감사인사를 전달 받았고, 이를 인연으로 2019년 조혈모세포은행 홍보대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닥터프렌즈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등과 함께 올해 캠페인 등의 활동을 3월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처음에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조금이나마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 같아 굉장히 뿌듯합니다. 영상제작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궁극적으론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닥터프렌즈는 앞으로 유튜브 활동을 할 의사들에게도 '목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작은 부담 없이 카메라 한 대만 세워놓고 시작해도 괜찮아요. 다만, 의학에 대해 다양한 컨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서 왜 이것을 하고 싶은지 목적을 잘 생각해보고 꾸준히 한다면 유의미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