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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무사 실습 괴롭힘 "공공연한 비밀"…실습환경 도마 위

황병우
발행날짜: 2019-01-15 12:08:45

지역마다 실습환경 편차 크다…실습 과정 체계적 관리 필요성 제기

최근 지방에서 간호조무사 실습생이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해 실습 중 '태움'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 사건은 최근 서울의료원 간호사의 극단적 선택과 맞물려 간호조무사 실습환경에 대한 면밀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다.

앞서 전북 익산의 한 병원에서 간호조무사가 되기 위해 실습을 받던 A씨가 투신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A씨는 유서를 통해 힘들다는 말과 함께 A씨를 괴롭힌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동료의 이름을 기재해 파장이 있었다.

유서에 특정인물을 언급하며 힘들다고 적힌 만큼 최근 서울의료원의 간호사 자살 사건과 함께 병원 내 집단 괴롭힘이 있는 것인지 언급이 되고 있는 것.

서울에서 근무하는 C간호조무사는 "보통 실습을 나가게 되면 학원에서 선정해 주지만 연계이후에는 철저하게 관리를 해주지 않는다"며 "병원에서 업무관리감독은 간호사가 하는 경우도 간호조무사가 하는 경우도 있어 누구 때문에 자살을 선택했는지 단정 짓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A실습생이 지난 2014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것을 근거로 추후 수사를 통해 정확한 이유를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간호무사협회(이하 간무협)는 경찰조사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건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간무협 관계자는 "시도회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 경찰조사가 안 나온 상태에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개인, 교육과정, 괴롭힘 등 특정 문제로 한정짓지 않은 채 알아볼 예정이다"고 밝혔다.

다만, 간호조무사 실습생이 놓인 실습환경의 어려움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방의 B간호조무사는 "실습 중 괴롭힘을 당해 고생했던 경험도 있고 간호조무사들 사이에선 실습과정 중 괴롭힘 당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며 "실습환경마다 편차가 크고 그 과정에서 힘들어하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는 이번 사건의 조사 결과에 따라 간호조무사 실습생의 교육과정에 대한 고찰 필요성을 언급했다.

실습과정 중 태움이나, 교육생관리가 미흡한 것이 드러날 경우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

현재 간무협의 경우 궁극적으로 간호조무사 교육단계를 현재의 간호학원 체제가 아닌 전문대를 통한 간무사 양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간무협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 중 교육생 관리가 미흡이 있을 수도 있지만 실습과정을 다 관리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라며 "아직까지는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러운 만큼 추후 경찰조사에 따라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