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10명 중 2명은 아직까지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 수치는 전공의 근무환경이 불만족스럽다고 것과 연결돼 전공의 법 미준수가 수련환경의 불만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승우, 이하 대전협)는 지난해 9월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온라인으로 시행한 '2018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병원평가의 설문 문항은 ▲근로여건 ▲복리후생 ▲수련교육 ▲전공의 안전 ▲환자 수 및 업무로딩 ▲무면허 의료행위 등 여섯 가지 분류와 총 102개 문항으로 82개 수련병원 4986명의 응답값이 분석됐다.
또한 응답자 수가 극히 적은 일부 병원 결과 및 양극단 값, 중복값 등은 통계학적 검증 과정에서 제외됐으며, 고려대학교 의학통계학과(책임교수 안형진)의 통계학적 검증을 거쳤다.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전공의 25.2%가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법이 잘 또는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이 수치는 근무환경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25.48%와 거의 일치했다.
즉, 전공의법의 준수가 근무환경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대전협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전공의 3명 중 1명은 최근 6개월간 실제 당직근무를 했음에도 당직비를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업무 전 사전교육 및 정확한 피드백 등 지도전문의가 학습 과정에 효과적으로 기여하는지를 묻는 문항에는 응답자 18.96%가 부정적으로 답했으며, 술기 수행에 있어 교수나 전임의의 적절한 지도·감독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답한 비율도 37%였다.
실제 전공의들이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누구에게 배우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교수 혹은 전임의라고 대답한 비율은 25.3%에 불과하며, 이외 상급 전공의, 동료 전공의, 독학을 통해 배운다고 대답한 비율은 각각 45.13%, 10.86%, 19.63%에 이르렀다.
아울러 업무 중 수련과 관련 없는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2.81%였다.
결국 전공의 수련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업무 분담은 물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대전협의 의견이다.
전공의 1명당 담당하는 입원 환자는 정규 근무 시 평균 16.53명, 당직 근무 시 최대 72.61명에 달했다. 전공의 43.33%가 환자에게 적절한 의학적 처지가 불가했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응급상황 동시 발생 △인력 부족(의사, 간호사) △과중한 업무량 △과도한 환자 수 등이 꼽혔다.
이승우 회장은 "전공의법이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수련교육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체계적으로 수련프로그램과 함께 수련과 관련 없는 업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2018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결과는 오는 20일 메디스태프와 닥터브릿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