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환자 수 증가세가 가파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6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고지혈증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환자 수는 177만 명으로, 2012년 122만 명에 비해 무려 44.8%나 증가했다.
고지혈증은 심뇌혈관 질환과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요구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조비룡·신동욱 교수팀에 따르면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고지혈증을 진단받은 환자 중 불과 10% 정도만이 스타틴을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메디칼타임즈는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내과 최웅길 교수를 통해 고지혈증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와 관리 방법을 들어봤다.
고지혈증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고지혈증의 원인을 식습관에서 찾아볼 수도 있지만 이와 관계없이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고지혈증을 일부 억제하는 부분이 있는데 폐경 후 여성호르몬 분비가 안 되면 콜레스테롤이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연세드신 분들은 식습관으로만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려는 이가 상당히 많다. 그런데 콜레스테롤의 많은 부분은 간에서 합성된다. 때문에 아무리 식습관으로 조절한다고 해도 일정 부분만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반드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그래야 심혈관질환을 정확하게 예방할 수 있다. 무조건 식이습관에만 의존한다고 콜레스테롤이 조절되는 것은 아니다.
약물치료와 관련해 에제티미브 특허 만료 후 많은 치료제가 시장에 선을 보였으며, 특히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조합에 대한 관심이 높다.
나 역시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복합제를 상당히 많이 처방하고 있다. 국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혈관에 병이 있는 환자에겐 고강도의 로수바스타틴 등을, 혈관에 병이 없는 환자에겐 중강도나 저강도의 스타틴 처방을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고강도 스타틴 요법은 환자들이 전신 쇠약감(general weakness) 등을 많이 호소하고 특히 당뇨병 이환률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타틴 단독요법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목표 LDL-C 수치에 도달하기 위해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의 병용은 IMPROVE-IT study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충분히 확인했다. 최근에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복합제의 3상 임상이 진행돼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실제 임상현장에서 많은 의료진이 스타틴 단독요법의 대안으로 활발히 처방하고 있다.
본인 역시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복합제를 LDL-C 조절을 위한 치료옵션으로 높이 선호하고 있다
또한, 에제티미브는 중성지방에 대한 효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며, 신진대사에도 장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따라서, 스타틴 단독요법 대비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병용요법은 환자들에게 궁극적으로 임상적인 혜택을 충분히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되며, 경험적으로 비쳐볼 때도 고강도 로수바스타틴을 사용하는 것보다 중강도의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비의 병용요법이 목표 LDL-C의 도달률이 우수하며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현재 고지혈증 약물치료에 있어서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조합을 가장 안정적이라고 봐야 하나.
고지혈증 약제를 선택할 때는 그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가 가장 중요하고 그 기준에 의거해 약제를 선택한다. 기본적인 위험도를 가지고 있는 환자이라면 저강도나 중강도의 스타틴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LDL-C를 70mg/dL 이하로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안정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고강도의 스타틴을 사용했을때 환자에게 이상반응이 있다면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으로 대체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안정적으로 콜레스테롤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의사들이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건강검진으로 고지혈증을 진단받은 환자 10명 중 1명 정도만 스타틴을 처방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적극적인 고지혈증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고지혈증의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전 국민 대상으로 고지혈증 위험성을 명확하게 알리고 심뇌혈관질환과의 직접적 관계를 알리는 홍보가 필요하다.
특히 검진의 질이 조금 더 높아지고 질환 발견 시 치료까지 이어지는 프로세스가 정립되면 훨씬 많은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질환을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