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 제로페이에 가입하는 의원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아직이라는 평가다.
카드수수료 인하 및 환자의 편의를 위해 가맹점 등록을 했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환자가 적어 장점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
메디칼타임즈는 제로페이가 실시된 지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개원가의 상황을 점검해봤다.
현재 제로페이 전체 가맹점 수는 1월 기준 4만여 곳으로, 제로페이 홈페이지에 '의원'이라는 키워드로 가맹점 검색을 실시했을 때 400개의 의원이 제로페이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검색 키워드는 의원, 한의원, 치과의원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한의원과 치과의원을 제외하면 총 86곳의 의원이 현재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등록했다.
제로페이에 등록한 의원은 내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피부과, 성형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대부분의 과가 등록한 상태이며 홈페이지 상 검색 가맹점은 최초 시작 시 가입한 가맹점으로 지금은 그보다 늘어났을 것이라는 게 서울시청관계자의 설명이다.
제로페이 가맹의원 원장들이 가장 먼저 꼽은 등록 이유는 '카드수수료 절감'. 기존 카드수수료보다 더 낮은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하나의 활로로 선택하게 된 것.
제로페이는 가맹점의 직전년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8억 원 이하 수수료 0% ▲8억웜 초과~12억원 이하 수수료 0.3% ▲12억 원 초과 0.5% ▲일반 가맹점 신용카드보다 낮은 수수료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제로페이에 등록한 A내과 원장은 "카드수수료가 믾지 않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막상 쌓이면 만만치 않은 액수가 나온다"며 "의원이 작기 때문에 카드수수료 협상력이 떨어지고 그런 점에서 제로페이가 의원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등록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부과 B원장은 며 "환자 편의의 이유도 물론 있지만 수수료가 크게 작용한 것은 맞다"며 "수수료 인하의 메리트가 없었다면 좀 더 추이를 지켜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실질적으로 제로페이를 이용하는 환자가 굉장히 적다는 점. 수수료 인하를 직접적으로 느끼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게 개원가의 의견이다.
C 정형외과 원장은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 제로페이를 이용한 환자가 한 달간 2명 있었다"며 "카드수수료의 대안으로 기대했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면 결국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특히, 의원에서 환자가 비용을 지불할 경우 기존의 카드계산은 카드를 받아서 의원이 결재 후 되돌려줬지만 제로페이는 따로 바코드를 찍는 기기로 바꾸지 않으면 환자가 액수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즉, 기대감과 달리 적은 이용자와 결재 시스템의 번거로움으로 기대감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시의사회는 제로페이와 관련해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의사회관계자는 “결제 수수료가 없거나 기존 카드 수수료에 비해 저렴한 것은 큰 장점이다. 회원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제도 정착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3월 본 사업을 앞두고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카카오페이 등 15개 사업자를 더해 제로페이를 더 활성화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제로페이 관계자는 "현재는 시범사업 기간으로 남은 기간 동안 개선을 해나갈 것"이라며 "본 사업 전환 이후 더 많은 이용자가 생긴다면 가맹점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