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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확산 바람에 MMR 백신 접종 증가, 개원가 발동동

황병우
발행날짜: 2019-01-30 12:00:59

"접종 물량 부족, 필수접종 환자마저 연기 불가피"…질본 "일시적 현상, 수급량 문제없다"
질본, 지난 주 금요일 14만8000 도즈 국가출하승인 완료…"설 이후 완전해소 될 것"

경북, 안산 등에 홍역 확진환자가 잇따르면서 해당 직역 개원가에 비상이 걸렸다.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내과‧가정의학과 의원 등은 물론 필수접종으로 기존에 물량을 확보한 소아청소년과 의원마저도 수급 문제에 따른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것.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홍역 예방접종은 지난해 대비 3만 명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감염병 전문가들은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는 나이까지 고려했을 경우 그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홍역 확산에 대한 우려로 필수예방접종을 맞아야 하는 영유아 및 소아 이외에 설에 해외여행을 앞둔 20~30대 환자가 접종을 하면서 예년대비 MMR백신 수요가 늘어났다는 게 개원가의 의견.

소청과 A 원장은 "4~6세에 2차 접종을 하지만 그 전부터 와서 먼저 맞겠다고 말할 정도로 환자들이 방문하고 접종률도 늘었다"며 "성인도 접종이 가능하냐고 문의도 하고 실제로 맞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어 원래 예측했던 양보다는 많이 접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개원가는 MMR 백신접종 환자가 있어도 접종을 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소청과 B 원장은 "환자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MMR 접종 소비가 갑자기 늘어 설 연휴 전까지는 품절"이라며 "최근 일주일은 접종을 못하고 있고 필수접종을 해야 하는 아이들도 접종을 못하고 연기한 상태다"고 전했다.

또 대구소재 가정의학과 C 원장은 "대구에서 홍역 확진자가 나온 만큼 MMR 백신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걸린다는 답변만 받았다"며 "기존에 물량이 없던 의원들은 공급에 차질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개원가의 MMR 백신 물량부족 호소에도 불구하고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전체 공급량은 부족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질본 관계자는 "심평원 자료 등을 보면 총 공급량과 접종량을 비교했을 때 백신이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기존에 MMR백신 접종을 하지 않던 의원에서 물량을 확보하는 등 접종과 수급의 순간 쏠림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지난 주 금요일 14만 8000 도즈가 국가 출하 승인 됐고, 이후 전국으로 배송되고 있어 설 전후로는 백신이 충분할 것으로 본다"며 "공급사 핫라인과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히 공급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질본과 수급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소청과 의원의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청과의사회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상황이 안 좋았던 것은 맞지만 질본의 발표처럼 명절 전후로 MMR 백신 수급이 풀릴 것 같다"며 "다만, 의원별로 편차가 있을 수 있어 접종환자는 사전에 백신 확보유무를 확인할 필요성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