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한 다국적제약사의 신약후보물질들이 잇달아 쓴맛을 보고 있다.
작년 하반기 FDA 신속심사 대상에 올랐던 샤이어의 경구제가 부작용 이슈로 임상을 중단한데 이어, 길리어드의 유망주 '셀론설팁'까지 일부 임상에 실패를 선언한 것이다.
최근 길리어드는 NASH 신약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인 셀론설팁(GS-4997)이 최종 3상임상에서 주요 평가변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STELLAR-4 임상에는, 길리어드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 옵션으로 개발 중이던 ASK1 억제제 계열약 셀론설팁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평가됐다.
총 877명의 NASH 환자가 포함된 이번 주요 톱라인 결과에 따르면, 위약 대비 치료 48주차 조직학적 섬유화 개선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것.
특히 간손상 개선율은 셀론설팁18mg(고용량) 투여군 14.4%, 6mg(저용량) 투여군이 12.5%로 위약군 12.5%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회사측은 "이번 결과 이후 셀론설팁의 또 다른 3상임상인 STELLAR-3 결과가 조만간 나올 예정"이라며 "이외 셀론설팁과 FXR 작용제(GS-9674) 및 ACC 억제제(GS-0976)의 병용 2상임상도 내년께 공개할 계획"으로 전했다.
현재 길리어드는 B형 및 C형간염약들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는 NASH 치료제 개발에 집중 투자 계획을 선언한 상황이다.
이번 임상에 실패한 셀론설팁 이외 2상임상을 진행 중인 'FXR 작용제(GS-9674)'를 비롯해 'ACC 억제제(GS-0976)' LOXL2 억제제 계열 '심투주맙'도 본격 담금질에 들어갔다.
길리어드 이외 NASH 경구제 개발에 속도가 빨랐던 샤이어도 작년 신약 개발에 차질을 겪었다.
해당 신약(SHP626, volixibat) 또한 1일 1회 용법으로 2016년 FDA 신속허가 트랙을 밟으며 발빠른 처방권 진입이 기대됐지만, 결국 부작용 이슈에 발목이 잡혔다.
간섬유화증을 동반한 NASH 환자를 겨냥한 2상 결과, 얘기치 못한 이상반응이 문제로 지적되며 임상 중단을 선언한 것.
회사 관계자는 "해당 신약물질에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1상임상에서 위장관계 이상반응으로 주로 설사 증상을 동반했다"면서 "일부 환자에서 간기능을 대변하는 대표적 간수치인 ALT 수치가 증가하는 중증 이상반응이 보고되면서 결국 투약 중단에 이르는 문제점이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한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지금껏 개발된 치료제가 없고 시장 규모도 글로벌 37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등 블루오션 영역으로 평가된다.
치료제 개발 경쟁에는 국내 업체도 뛰어들고 있다. NASH 개발을 선언한 업체는 휴온스, 삼일제약, 동아에스티, 한미약품, CK바이오텍, 퓨쳐메디신, 유한양행, 넥셀, CJ헬스케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