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예방의학 전문의 추천하겠는가?' 질문에 전문의 10명 중 3명 부정적 응답 학회 후속세대양성TF‧전공의수련교육체계 개선 등 체질개선 노력
"예방의학전문의 지원이 많이 줄었고 이러다가 예방의학과가 고사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 같이 액션을 취하고 결과물을 내는 행동이 필요하다"
대한예방의학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문의 10명 중 3명이 미래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변한 성적표를 든 가운데 미래 후속세대를 양성하기 위해 수련환경 개선, 미래 진로 확보 등 다방면으로 고민이 깊은 모습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대한예방의학회는 지난 15일 '예방의학 후속세대 양성 실행계획'을 주제로 '2019년 대한예방의학회 겨울 심포지엄을' 가톨릭의대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눈길을 끌었던 발표는 예방의학 후속세대 양성 설문조사 결과.
설문조사는 이메일주소가 확인된 예방의학전문의 366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발송, 총 126명(응답률 34.4% / 조사기간 2018. 12 ~ 2019. 01)이 응답했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다시 전공을 선택한다면 예방의학을 선택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3%이 그렇다고 답변했지만 ▲선택하지 않겠다 29% ▲선택은 하되 다른 업무를 하겠다 10% 등 반대 의견 또한 높게 나타났다.
또 '의과대학 후배에게 예방의학 전문의를 추천하시겠습니까?'는 질문에 23%가 추천하지 않거나 절대 추천하지 않겠다고 응답했으며, '예방의학 전문의의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31%가 어둡다고 답했다.
예방의학 전문의의 밝지 않은 부분에 대한 이유로는 ▲작은 규모에서 오는 다양성의 부족 ▲불확실한 미래와 직업 불안정성 ▲사회적 인지도가 낮고 지원자의 감소 경향 등이 이유로 꼽혔다.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박종 교수(평생연수교육위원장, 조선의대)는 "응답률이 적고 세부 전문과목별로 응답 숫자가 차이나 모든 전문의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응답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높게 나타난 부분은 다 같이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심포지엄에서 예방의학과 전공의는 레지던트와 학교 조교 등 명확하지 않은 신분에서 오는 어려운 점을 토로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손상호 부회장(예방의학과 전공의)는 "예방의학과 전공의가 계약서상 신분이 레지던트가 아니다 보니 임금체계의 차이나 초과근로를 인정받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전공의 연차별 수련과정 또한 내가 무엇을 배워야 할지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즉, 예방의학회가 이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후속세대 양성을 위해서 전문의 자격을 따고 난 뒤 사회에 나갈 때 전문의만의 특정적 서비스를 제고할 수 있는 양성계획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손 부회장은 "내부적으로 수련환경평가 등 기존의 체계를 통해 신분보장과 처우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예방의학학회가 전문의의 영역확대와 대외적 위상강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학회는 예방의학 후속세대양성 TF를 구성하는 등 실질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예방의학의 진로의 길을 넓히고 수련교육체계 또한 핵심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예방의학회 최보율 이사장(한양의대)는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예방의학의 미래를 위해 전공의 수련과 미래 진로 등 다방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전공의 신분의 문제 등은 해결하기까지 걸림돌이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