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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빨간 불에 개원가 표정 '매우 나쁨'

황병우
발행날짜: 2019-03-05 12:00:59

환자 야외활동 감소에 환자 수 급감…같은 질환 환자 문의도 달라져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 '나쁨'소식에 개원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5일 새벽부터 기상청이 초미세먼지 경보·주의보를 발령한데 이어 환경부도 서울·경기·인천·대전·세종·충남·충북·광주·전남·전북·제주·강원 영서 등 12개 시도에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수도권과 충청권도는 무려 5일 연속으로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유래없이 지속되는 미세먼지 경고에 개원가의 기상도 또한 '매우 나쁨'을 보이고 있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수도 급격한 감소하고 있기 때문.

경기도에 위치한 A이비인후과 원장은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은 다니는 사람의 수가 체감할 정도로 줄어든다"며 "미세먼지 정도에 따라 환자 수가 들쑥날쑥 한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 B내과 원장은 "특히 고령환자는 자주 오던 환자조차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얼굴 보기 힘들다"며 "고혈압, 당뇨 환자의 경우 급하게 내원해야 되지 않는 이상 예약을 늦추는 등 실제 의원 방문을 뒤로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장들 사이에서도 미세먼지에 따라 환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이야기 할 만큼 실제로 영향이 심각하다"며 "물론 미세먼지가 심한 날도 환자가 많을 때도 있지만 환자가 예상 가능한 폭으로 내원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보호자들이 영유아기 환자의 건강을 염려해 방문이 뚝 끊긴다고 언급했다.

C소청과 원장은 "아무래도 환자들의 나이가 어리다보니 보호자들이 더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예민한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는 특히나 미세먼지에 따른 편차가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자 진료 시 "미세먼지 때문인가요?" 문의 늘어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문의도 늘어났다는 게 개원가의 설명이다.

서울 D이비인후과 원장은 "진료 볼 때 기존과 똑같은 증상이어도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실제 미세먼지와의 인과관계는 증명하긴 어렵지만 목에 이물감이나 기침을 호소하며 방문하는 횟수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

다만, 개원가에선 환자들이 미세먼지로 인한 증상을 호소한다고 해서 실제 이비인후과 진료 환자 수 증가와는 직접적 연결이 없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이비인후과 E원장은 "당장 하늘만 봐도 미세먼지가 심한게 눈에 보이는 만큼 환자들이 미세먼지에 대한 언급이 늘어난 것은 맞다"며 "그러나 이야기하는 것과 별개로 미세먼지로 인해 환자 방문이 더 늘어난 느낌은 없고, 반대로 환자가 줄어든 느낌이 강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