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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 비대위에 뿔난 젊은의사 "병원 이익 위한 아전인수"

황병우
발행날짜: 2019-03-08 17:44:23

대전협‧대공협 "의사 수 증원 모든 문제 해결 가능 황당" 병협 측 "논의한 바 없다" 해명

"함께 힘을 모아 의료계가 처한 현실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벅찰 때, 경영 지표에 집착하는 병원협회의 행보 안타깝다."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이하 젊은의사단체)가 최근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가 발족한 '의료인력 수급개선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 "병원 이익만을 위한 아전인수 식 행보"라며 규탄했다.

앞서 병협은 7일 제16차 상임이사회 토의안건으로 '의료인력 수급개선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건을 통과시켰으며, 비대위는 의사 수 확대를 핵심 쟁점으로 두고 있다.

의대 정원 확대 및 전공의 수련시간 관련 대책 이외 보조진료인력 PA 및 간호인력 수급 개선에 대한 논의도 함께 할 예정이지만 의사 수 확대에 비중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라는 것.

이에 대해 젊은의사단체는 "병원이 공장처럼 변해가는 현실에 의료인력의 지속적 수급 부족은 환자 안전뿐만 아니라 보건의료체계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며 "하지만 병협의 연이은 묵과로 더 커진 지금 문제를 의대 정원 증원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발상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젊은의사단체는 "추가 인력 고용과 진료 환자 수 제한 없이 무분별하게 교수 등에게 무거운 짐을 누가 지웠는가"라며 "수익과 실적 등으로 압박을 받고 과로했던 후배의사들을 보고도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젊은의사단체는 전공의법 시행에도 병협이 병원 경영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젊은의사단체는 "병협은 전공의법 시행에 이르기까지 병원 경영 체질 개선을 위해 국가의 재정 지원, 전공의 수련보조 비용 필요성을 요구했어야 한다"며 "그러나 오히려 병원 경영자들은 불법 행위를 조장하며 전공의를 비교육자가 아닌 그저 값싼 노동력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젊은의사단체는 "병협이 의사 수 증원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 가능한 것처럼 황당한 주장을 하며 책임있는 행보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경영지표에 집착해 위험한 선택을 하는 병협의 행보를 강력히 비판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병원협회는 이날 메디칼타임즈 7일자 기사 ‘의대정원 확대병협 비대위 결성…의협과 전면전 예고’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병원계가 처한 의료인력난은 특정 직종만이 아닌 의사를 비롯, 간호사, 약사 등 의료인력 전반에 걸친 문제"라며 "병협은 의료인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더욱 심각해질 경우 환자진료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국민건강을 위협할 우려가 있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병협은 "비대위에서 의사인력 규모의 적정성과 임상지원 전문인력 업무범위, 간호인력 수급개선을 우선 논의 의제로 정했으며 특정 직종에 비중을 두고 다룰 계획은 논의한 바 없다"고 했다.

또한 병협은 "의료인력 수급관련 비대위 구성을 계기로 정상진료, 적정한 근로여건 조성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의 취지에 공감하고, 향후 의료인력수급관련 대책마련에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