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단체의 가장 작은 단위라고 할 수 있는 '구의사회'에서 미래 활로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친목 도모와 의원 경영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먼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구의사회 활동 중 하나는 연구회 형성이다.
서울시 구로구의사회의 경우 지난해 6월 '비만연구회'를 결성한데 이어 올해 2월 '도수치료 연구회'를 발족했다.
구로구 의사회 이인수 회장은 비만연구회 발족 당시 "비만연구회가 성공적으로 활성화된다면 개원가에서 진료과와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질환으로 확대해 연구회를 구성하려고 한다"며 "수액치료, 도수치료 연구회 등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회장이 밝힌 구의사회가 '공부'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불안정한 개원현장에 따른 매너리즘.
그는 "개원가가 이전에 비해 환자군이 점차 늘어나 업무량이 늘어나지만 수입은 여전해 지쳐있다"며 "또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으로 전부 한계에 도달해 의욕이 떨어지고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회 활동이 의원 수입에 연결되는 등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의견.
특히, 이번 도수치료연구회 발족도 비만연구회의 성공적 안착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비만연구회를 통해 구의사회 참여를 안 하던 회원도 참여를 하는 등 많은 호응이 있었다"며 "연구회를 통한 공부를 실제 개원현장에서 적용 등의 효과가 있어 올해 안에 미용연구회를 추가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 노원구의사회 또한 '미래의료연구회' 구성을 통한 의료 현안에 대한 정보 교류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미래의료연구회는 DTC 유전자검사 등 개원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에 대해 공부하고, 정책적 제언을 고민하는 취지로 4월 중순 발족할 계획이다.
노원구의사회 조문숙 회장은 "수가 문제 외에도 실제 개원가가 활로를 찾기 위해 두 팔 걷어 노력해야할 시점이 왔다"며 "AI, DTC 유전체검사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해서도 그저 기다리는 것이 아닌 의사들이 먼저 공부하고 의견을 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이어 "물론 작은 연구회의 시작이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는 솔직히 예상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개원시장이 어렵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이런 노력이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의료현안에 적극적인 제언을 위한 기초 활동으로 합동 반모임을 선택하는 구의사회도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의사회의 경우 합동 반모임 활성화를 통한 회원 관심 촉구를 2019년도 주력계획으로 내세웠다.
이상훈 회장은 "기초적인 소모임인 반모임이 3~4개까지 모여 같이 활동하면 구의사회의 내실이 강화될 것"이라며 "상급단체들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위해 기초적 단위인 구의사회 관심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