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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레지던트 수련포기 교수들은 반대했었다

황병우
발행날짜: 2019-04-04 11:57:06

병원계 입수 문건 보니 교수협의회 '공문 철회' 결의문 채택
수련 교육 대책 수립 및 경영부실에 따른 책임도 포함돼 있어

서울백병원의 경영악화 사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일선 교수들은 레지던트 수련포기에 반대입장을 견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메디칼타임즈가 병원계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는 재단이 결정한 '서울백병원 레지던트 수련 포기 및 경영축소방안' 공문 철회를 요구했다.

병원 운영의 주체이자 직접 이해당사자인 서울백병원 교수들의 의견을 한 번도 묻지 않은 채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 테스크포스팀(TFT)과 이사장이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했다는 게 그 이유.

그간 서울백병원 레지던트 수련 포기와 관련해 병원과 레지던트간 의견 대립처럼 비쳐졌지만 내부적으로 교수들도 반대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던 것이다.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레지던트 수련포기가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2019년 3월 5일 재단으로부터 내려온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장 2019-2 공문'.

공문에는 ▲레지던트 수련 포기 및 인턴수련 유지 ▲형제병원 충원인력 소요 서울백병원 우선전출 ▲외래중심진료, 마이너 수술, 검진센터 강화 등 운영형태 전환 등이 언급돼 있다.

이에 대해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는 3월 7일 교수회의를 통해 최초로 접했으며, 4일 뒤인 3월 11일 회의를 개최해 공문에 대한 수용불가 입장을 결정했다.

당시 교수협의회가 전달한 결의문에는 ▲서울백병원 레지던트 수련 포기 및 경영축소방안 공문 철회 ▲서울백병원 레지던트 수련 교육 대책 수립 ▲학교법인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 등이 담겨있다.

레지던트 수련 포기 결정은 학교법인 본연의 임무인 교육에 대한 책임의식을 망각한 부도덕한 결정으로 이를 철회하고, 기존 레지던트 수련교육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실질적인 교육수련 계획을 수립해야 된다는 게 교수협의회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후 3월 25일 진행된 학교법인 경영회의에서 원안대로(2019-02호 공문) 가결돼 레지던트수련 포기가 잠정적으로 결정된 상황이다.

다만, 대내외적인 반대여론에 부딪혀 4일 오후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 TFT를 열어 레지던트 수련포기에 대해 최종적으로 재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는 이 때 TFT 논의에 참관인으로 참여해 수련포기에 대한 입장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현재 레지던트 수련과 관련해 규모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레지던트 수련포기는 철회하더라도 기존과 똑같이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TFT 결과를 지켜봐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