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의전원 선발 정원 감소에 MDEET시험 무용론도 솔솔 의전원 정원 80명까지 감소에도 의대 전환 안해 교육부 "운영체계 선택은 대학 자율…시험도 유지"
|메디칼임즈 황병우 기자| 강원대의 의과대학(이하 의대) 전환 소식에도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과 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의 의전원 체제 유지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던 3개 대학 중 강원대가 빠져나가며 의전원 명맥유지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차의과대와 건국대가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기존에 의전원제도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곳은 2019학년도 기준 강원대, 건국대, 동국대, 제주대, 차의과대 등 5곳이었다.
이 중 동국대는 2020년 의대전환이 이뤄지며 제주대 또한 2021년 의대 전환을 예정돼 있다.
또한 강원대까지 최종적으로 의대전환을 마치면 실질적으로 건국대와 차의과대만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게 되는 셈이다.
결국 의학전문대학원 정원이 지난 2015년도 1242명에서 점차 줄어 2019학년도 182명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궁극적으론 차의과대와 건국대 의전원 정원을 합쳐 총 80명의 의전원생이 선발되게 되는 것이다.
차이는 있지만 매년 3천여 명 이상의 의대생을 선발을 한다고 봤을 때 매우 극소수의 인원을 의전원생으로 뽑는 것으로 의전원 체제가 유지 될 수 있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건국대와 차의과대는 이미 의전원 전환에 노력을 많이 들인 상황에서 다시 의대로의 전환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국대의전원 이종민 원장은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의전원 체제로 신입생을 선발한지 15년이 됐고 학제 정리에도 14년이 걸렸다"며 "학제를 전환하고 제도가 정착하기 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학제 전환은 매우 신중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건대의전원도 학제전환도 검토했지만 다시 되돌리는 것도 많은 혼선을 야기하기 때문에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내부적으로 염려의 시각이 있기는 하지만 특수한 상황이 발생되지 않는 한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이다"고 밝혔다.
특히, 대다수의 대학이 의대로 전환하는 흐름에서 의전원 체제 유지가 오히려 차별성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한희철 이사장은 대다수의 대학이 의대로 전환한다고 해서 학제를 통일하는 방향에 대해선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한 이사장은 "협회가 각 대학의 의대전환에 대해서 말할 수도 없다. 다만 의대 교육 통합 6년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향후 의전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는 나오고 있다"며 "이에 대해 협회 내부적으로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검토사항에 들어가 있고 의전원 체제가 유지되는 한 이를 긍정적으로 살리는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하겠다"고 언급했다.
80명 뽑기 위해 존재하는 MDEET 시험 실효성은?
또한 의전원 선발 정원이 줄면서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입학 필수시험(이하 MDEET)의 실효성과 폐지에 대한 일부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협의회 자료를 살펴보면, 줄어드는 입학정원에 따라 MDEET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2017학년도 4490명 ▲2018학년도 4006명 ▲2019학년도 3393명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세에 있다.
이에 따라 MDEET 시험이 폐지가 이뤄지는 것에 대한 수험생들의 질문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의전원 체제 유지를 밝히고 있는 건국대와 차의과대가 남아있는 한 MDEET시험도 계속 유지된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 관계자는 "큰 틀의 제도개선은 교육부에서 논의하는 게 맞지만 정부예산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험 개선안은 논의된바가 없다"며 "의전원이 남아있는 한 MDEET체제와 세부적인 내용은 자율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즉, 의대, 의전원 체제 유지를 대학 자율에 맡긴 이상 MDEET시험은 지속결정은 대학의 의지에 달렸다는 의미다.
강원대 의대전환 내부 정원 정리 시기가 관건
한편, 최근 의전원에서 의대전환 계획을 밝힌 강원대학교는 교육부에 공무시행과 관련된 내용을 문의한 상태로, 내부적으로 입학정원(TO)의 큰 산을 남겨둔 상황이다.
강원대가 다시 의대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의전원 당시 학교에 반납했던 의대 입학정원 25명을 회수하는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인데, 강원대 의전원은 학교에 입학정원을 반납하고 대신 교육부로부터 25명의 추가 TO를 받은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강원대가 의대 전환을 시행할 경우 교육부에게 받은 정원 반납을 하고 의대 총 정원을 지키기 위해 각 단과대학으로 뿌려진 정원의 회수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각 단과대학도 받은 입학정원을 포기하려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대학 내에서 정리하는 부분에 시간이 소요돼 실질적으로 강원대가 의대체제로 전환하기까지는 적어도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강원대 의전원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전원에서 의대전환은 거의 확정적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현재 각 단과대로 흩어진 TO를 정리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실제 의대전환까지는 적어도 2년 이상 거릴 것으로 본다"며 "시간은 소요가 되겠지만 의대전환 계획을 번복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