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위암학회 KINGCA Week 2019서 최신지견 업데이트 학계 "예측 및 진단 바이오마커 설정도 기준점 잡아가는 상황"
전이성 위암 분야에 면역항암제 사용이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치료 효과 검증부터 현행 처방 바이오마커 기준까지, 여전히 기준점을 잡아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위암 전문가들은 기존 표준치료 전략인 항암화학요법 대비 안전성은 입증했지만, 유효성 검증에는 일부 아쉬운 결과지를 보이고 있어 추후 공개될 다양한 케모 및 표적항암제와의 병용임상 성적을 기다려봐야 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11일 대한위암학회(이사장 이문수) 주관으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9년 대한위암학회 국제학술대회(KINGCA week 2019)'에서 위암 분야 면역치료 최신지견이 논의됐다.
이에 따르면, 면역항암제가 신규 항암치료 전략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최신 임상결과를 토대로 실제 위암 치료에 접목시키려는 시도들이 활발히 진행되는 것이다.
실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옵디보(니볼루맙),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등 PD-1 및 PD-L1 계열 면역항암제 옵션이 위암에서도 단독요법을 비롯한 케모(항암화학요법), 신규 표적물질과의 병용임상을 시행 중에 있다.
일단 이에 대해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인 이문수 교수는 "기존 세포독성항암요법에는 치료적 한계가 분명했던 만큼 환자 자가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치료에 대한 업데이트된 정보를 통해 대상이 되는 환자에서는 치료 아웃콤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면역항암제 최신 임상을 발표한 울산의대 박숙련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는 "위암 분야에는 면역항암제들을 암이 기타 장기로 전이된 경우를 비롯해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보조요법이나 사전보조요법으로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이성 위암 환자에서는 1차약으로서의 혜택 평가와 구제요법(salvage setting), 표적항암제와의 병용전략에 가장 많은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실제 구제요법에서는 면역항암제들이 기존 표준전략인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안전성은 입증했지만 유효성이 앞서는 것은 아니었다.
박 교수는 "현재 1차 치료제로 면역항암제 단독 및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하는 임상이 진행 중이며 HER2 및 VEGFR, TGF-베타 등의 표적항암제 병용조합도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기존 케모에 애드온 하는 사전보조요법이나 보조요법으로도 병용하는 결과지도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면역항암제들에 바이오마커로 PD-L1 발현율을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충분하다고는 볼 수 없다"며 "치료제마다 바이오마커 기준이나 발현 영향 여부에 차이를 보이고 있고 현재 진행 중인 임상들도 한 가지 바이오마커를 기준하기보다는 복합 발현에 대한 다양한 임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으로 전했다.
처방 지표 MSI 및 CPS 주목 "PD-L1 및 CD8, TIL 고발현 환자 면역반응성 기대"
위암 약물치료 분야에 접목되는 최신 면역요법과 관련해, 현행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환자 생존율을 저울질해본 임상 논문도 다수가 발표됐다.
위암 병변에서 나타나는 PD-1/PD-L1 바이오마커 발현과 생존율 사이의 연관성이나, 이를 통해 위암 환자의 예후를 파악하는 방안이 주요 내용이다.
연세의대 병리과 김현기 교수는 "위암 면역치료에서는 예측 진단 바이오마커로 MSI의 유용성과 면역조직화학염색상 PD-L1의 해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소부수체 불안정성(microsatellite instability, 이하 MSI)'이 떠오르는 개념으로 대장암의 15%, 위암의 28% 수준 등 다양한 암종에서 MSI가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대장암이나 위암의 경우, MSI가 면역치료를 받은 환자에 예후를 파악하는데 주요 지료로 평가했지만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환자에선 혜택이 없을 것으로 전했다.
이어 "면역항암제마다의 개별 분석 진단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기존 '전체 PD-L1 발현율(TPS)'을 보는데서 복합 양성발현율(CPS)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학회 첫날 포스터 부스에는 이러한 면역치료의 바이오마커와 관련한 다수의 논문이 전시됐다.
먼저 가톨릭의대 외과 이정연 교수팀은 수술받은 위암 환자에서 해당 바이오마커 발현의 임상적 중요성과 이를 이용해 생존 예후를 따져보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41세~85세의 위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들의 경우 종양조직과 비종양조직에 PD-1/PD-L1 발현을 두고 조직병리적인 차이가 발견됐다.
이정연 교수는 "위암 환자에서 해당 바이오마커들은 추후 예후 파악에 중요한 예측인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PD-1 및 PD-L1을 억제하는 면역치료는 위암 분야에도 충분히 시도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울산의대 노병주 교수(강를아산병원 병리과)팀도 이와 비슷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위암 환자에서 PD-L1 발현과 종양침윤 림프구(TIL) 지표를 두고 예후 차이를 비교해 본 것이다.
포스터 발표를 통해 "최근 위암 분야에도 PD-1 및 PD-L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들이 다양하게 진입하는 상황"으로 "이들 면역치료의 반응률을 예측하기 위해 종양침윤면역세포와 관련한 종양미세환경을 잘 파악해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부 임상들에서도 면역치료 반응률에 따라 위암 환자들의 면역반응도 상이한 것으로 나타나 치료를 위한 위암 환자 분류를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살펴보면, PD-L1 및 TIL을 근거로 종양미세환경에 따른 위암 환자를 네 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어 임상병리적인 특징에 따른 예후평가와 면역치료가 적합한 환자군을 알아봤다.
그 결과, PD-L1 발현은 EBV 감염을 비롯한 MSI 고발현 상태와도 관련을 보였다. 특히 PD-L1과 CD8 수치가 높은 TIL 고발현 환자에서는 면역반응성이 가장 높게 나왔다.
따라서 "해당 고발현 환자군에서는 면역관문억제제에 효과적인 치료반응률이 기대된다"며 "이들에서는 예후를 기대할 수 있으며 CD8 및 PD-1/PD-L1의 복합 작용은 면역활성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11일~1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학회기간에는 총 35개국 300여 명의 해외 참석자를 포함한 총 1000여 명이 사전등록을 마쳤다. 위암 분야 임상 및 기초 연구 전문가 112명의 초청강연을 포함해 61개 세션에서 총 415여편의 연제가 발표된다.